배달지연 피해보상 문제 갈등 예상

택배노조 파업 종료 오늘부터 배송재개
배달지연 피해보상 문제 갈등 예상

택배노조가 29일 0시부터 파업을 종료하고 배송업무를 시작했지만, 배달지연으로 인한 피해보상 문제 등으로 갈등이 예상된다.

지난 28일 광주광역시 서구 풍암동 풍암호수공원 공용주차장에서 대체배송을 위해 세워둔 CJ 대한택배차량과 이를 저지하고 있는 노조원등들 모습 / 김다란기자

이날 CJ대한통운과 택배노조에 따르면 택배 노동자들은 최근 대전에서 잇따라 발생한 택배 노동자 사망 사건의 대책 마련과 지난 11월 노동부로부터 인정받은 택배 노조의 지위를 사측도 인정하라며 지난 21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갔다.

파업에는 노조원 택배기사 700~800여 명이 참여했다. 광주지역에서도 200여 명의 택배기사들이 송암터미널과 북광주터미널 등 총 6곳에서 파업에 돌입했다. 그러나 CJ대한통운 광주지사에서는 하루 평균 12만여 개의 물량을 배송하고 있어 이번 파업으로 하루 6만여 개의 물품에 대한 배송이 지연되는 등의 사태가 빚어졌다.

이에 CJ대한통운은 광주 등 총파업에 참여해 배송을 거부한 택배기사들의 지역 고객사를 대상으로 택배 접수 및 집하 중단을 안내를 하고 CJ대한통운은 본사 직영 기사 인력을 투입해 대체 배송 등으로 사태를 해결하려고 했다. 하지만 택배노조가 "불법행위"라며 거부했고 일부 터미널에서는 파업에 참여하는 인원들이 대체배송을 막았다.

노조와 사측 간의 갈등으로 파업이 장기화 될 동안 배송지연 등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동구에 사는 한모(27·여)씨는 "일주일 전에 인터넷에서 화장품 2개를 주문했는데 물건이 안와서 쇼핑몰에 전화를 해보니 하나는 택배대리점에서 파손된 물건을 임의로 반송하고 나머지 하나는 터미널에 그대로 있는 상황이었다"며 "반송하는 과정에 있어 택배사로부터 어떠한 연락조차 못 받았고 나머지 제품도 환불을 받으려면 물건을 받은 뒤 반송해야 해서 당장 환불도 안되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CJ대한통운 측은 피해보상 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수립은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노조가 파업을 종료하고 배송을 재개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이미 택배지연으로 인한 피해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사태 해결은 쉽지 않아 보인다.

CJ대한통운은 "노조에서 파업을 종료하겠다고 했지만, 현장에서는 아직도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며 "보상 등에 대한 문제는 상황을 지켜본 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택배노조는 지난 28일 파업을 종료하고 29일 0시부터 현장에 복귀했다. 택배노조는 28일 "CJ대한통운이 파업지역의 택배 접수를 중단하는 이른바 ‘집하조치’를 하면서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29일 0시부터 배송업무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택배노조는 이어 "2차 총력투쟁을 전개할 것"이라며 "회사는 노조를 인정하고 즉시 대화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의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따르면 일반적인 경우 인도 예정일을 초과한 일수에 사업자가 운송장에 기재한 운임액의 50%를 곱한 금액을 배상하고 운송장기재운임액의 200%를 한도로 한다고 규정 돼 있다. 파업상황이라고 해도 소비자가 배송지연 등으로 피해를 봤을 경우 택배사로부터 보상을 받을 수 있다.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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