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3개월만에 그라운드 사정 악화

47억 들인 목포야구장 부실공사 ‘논란’
개장 3개월만에 그라운드 사정 악화
3천만원 추경예산 들여 마사토 투입
 

목포시가 수십억원을 투입해 건설한 목포야구장이 부실공사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은 목포 야구장 전경./김정길 기자 kjk@namdonews.com

전남 목포시가 수십억원을 들여 건설한 목포 야구장이 부실공사 논란에 휩싸였다.

29일 목포시에 따르면 전지훈련 팀 유치와 야구 동호인들의 체육 인프라 조성을 위해 대양동 958번지 목포국제축구센터 인근에 면적 2만4천629㎡에 총사업비 47억8천500만원을 들여 99m×122m 크기의 야구장 1면을 조성, 지난 4월 개장했다.

그러나 개장 3개월여 만에 그라운드 사정이 나빠지면서 불규칙 바운드와 선수 부상 등의 문제가 발생, 목포시는 야구장 그라운드에 마사토를 보강하기 위해 3차 추경 예산에 사업비 3천만원을 반영했다.

이에 목포시의회 관광경제위원회(위원장 김귀선)가 지난 27일 목포야구장 현지 조사활동을 벌인 결과, 마사토가 깔려있어야 할 그라운드에 다량의 왕사(굵은 모래)가 노출돼 사실상 경기를 치르기에 부적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조사활동을 벌인 관광경제위원회 위원들은 “개장 3개월여 만에 왕사가 노출된 것은 성토나 다짐 공사가 부실했거나 정량의 마사토가 들어가지 않아서 빚어진 현상으로 보인다”며 “통상 그라운드에 두께 300㎜로 마사토를 깔아야 하는데 실제는 150㎜만 깔려 실시설계 용역부터가 잘못된 것 아니냐”며 부실공사 의혹을 제기했다.

더구나 이 공사는 당초 여수소재 S사가 원청사로 선정됐으나 시공경험이 없는 업체가 하도급을 받아 공사를 한 것으로 알려져 부실을 자초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목포시 관광경제위원회 위원들은 “내부 감리와 실시설계 용역에 문제가 있었다”며 “목포시 감사실 감사를 실시한 이후 부실시공으로 밝혀지면 재시공 명령을 내리고, 감사결과를 지켜 본 이후 마사토 보강공사를 실시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목포시 관계자는 “마사토 두께에 대한 야구협회의 별도의 규정은 없다”며 “12월 중으로 배수기능 향상을 위해 1천200㎥에 마사토와 염화칼슘을 섞어 포설할 계획이다”고 해명했다.
목포/김정길 기자 kj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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