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현장>‘팀 킴’의 눈물…전 종목 인권침해 전수조사 해야

임문철(문화체육부 차장)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팀 킴’의 김은정과 김영미, 김경애, 김선영, 김초희(이상 경북체육회)는 최근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과 그의 딸인 김민정 감독, 사위인 장반석 감독으로부터 그동안 자신들이 겪어왔던 고통의 크기를 알렸다.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영미~영미~’라는 국민적인 유행어를 만들었을 정도로 대중적인 인기를 모았던 컬링이라는 점에서 선수들이 털어놓는 그간의 부당한 처사는 많은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팀킴은 최근 호소문을 통해 김 전 부회장이 자신들에게 폭언과 욕설을 했으며 딸이자 대표팀 감독인 김민정 역시 훈련조차 제대로 참여하지 않았고, 개인적인 행사에 선수들을 강제로 동원했다고 폭로했다.

단순히 선수뿐 아니라 ‘팀 킴’을 약 2년간 지도했던 캐나다 출신의 피터 갤런트 코치도 한국 컬링의 진실공방 국면에서 선수들을 지지하는 성명을 내며 그 동안 감춰졌던 한국 컬링의 구조적 문제를 꼬집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달 19일 경상북도, 대한체육회와 함께 합동감사반을 구성해 15일간 ‘팀 킴’이 공개한 선수 인권과 훈련 관리 부실, 회계 부정, 선수 포상금 착복 등 여러 의혹에 대해 특별감사를 시작했다. 부디 정확하고 공명정대한 조사를 통해 체육계에 여전히 횡횡한 전횡과 비리를 바로잡아야 한다.

‘영미신드롬’을 일으킬 정도로 국민적인 사랑과 주목을 받는 팀도 이 같은 처지인데, 비인기 종목의 선수들은 얼마나 부당한 처우와 환경에서 운동 할지 가늠하기 조차 힘들정도다. 지도자와 선수 사이에는 일종의 넘을 수 없는 갑과 을의 관계가 존재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선수들이 어린 시절부터 지도자들에게 강한 방식의 훈련을 받아왔기 때문에 지도자들에게 어떠한 저항도 하지 못하는 게 대한민국 체육이다.

‘팀킴’ 사태를 시작으로 인권적인 박해를 받고 있는 종목 선수들에 대해서도 들여다봐야 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는 전 종목에 대한 선수들의 인권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해야 할 것이다. 다시는 선수들이 부당한 처우로 인해 눈물을 흘리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