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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식 남도일보 상무의 무등로에서

이용섭시장의 ‘광주혁신’추진 기대 해도 될까?
정용식(남도일보 상무)

정용식
 

#혁신(革新)! 그리고 관료사회
중국 후한시대 학자 허신(許愼)은 혁(革)을 ‘짐승의 가죽에서 털을 뽑아 다듬은 것’ 즉 ‘새로워진다’ 라고 했다. ‘혁신’은 짐승 가죽이 가방이 되고 신발이 되는 것처럼 근본을 완전히 바꾼 것이다.영어의 Innovation도 ‘어떤 새로운 것의 창조’를 뜻한다. 기업경영에선 ‘기술혁신 또는 관습, 조직, 방법 등을 완전히 바꾸는 것’으로 기업성장의 핵심 요소다.

내홍을 겪고 있는 조선대에서도 혁신위원회가 출범했다. 혁신도시, 혁신학교, 혁신센터등 모든 영역의 일상어가 되었다. 정치영역에서도 노무현 정부이후 ‘개혁’이나 ‘쇄신’ 대신 ‘혁신’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고 싶듯이 새로운 집권세력이 과거완 다른 차별성을 부각하고 싶을 때 언급되는 것이 ‘혁신’일 것이다. 혁신이란 완장만 두르면 많은 것이 미화되기도 한다.

보수적인 조직문화를 관료주의적이라 한다. 관료주의적 조직은 역사성도 있고 절차와 과정, 직원들간의 협동, 상명하복을 중시한다. 그래서 창의성을 중시하는 혁신적인 조직에선 부정적 의미로 읽혀진다. 관료조직이란 공무원조직을 칭한다. 현대사회는 영원한 기업도, 영원한 기관도 없다지만 공무원 조직만은 영원할 것이란 믿음이 있다. 경쟁자도 없다. 현상유지가 최대 과제다. 그럼에도 선거직은 끊임없이 행정혁신을 주요 정책과제로 제시한다. 이는 혁신되지 않으면 결국 그 손실이 그대로 시민들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는 공적기관의 특성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행정혁신’은 공직사회 내부의 반발과 결부되어 뭔가 기대감을 한껏 주다가 시간이 지나면 원점으로 회귀되는 경우가 많다.

#이용섭 시장은 혁신 전도사?
이용섭 시장은 당선자 시절 인수위원회 대신 ‘혁신위원회’를 구성했다. 시정목표도 ‘혁신’을 핵심 시정가치에 올렸다. ‘혁신 정책관’ 조직도 신설했다. 매월 공직자 혁신교육을 실시하고, 행정혁신을 위한 간부공무원 혁신 워크샵도 진행하였다. 공무원 신규임용후보자에게 던진 화두도 ‘혁신’이었다. 국가균형발전 특별법에 따라 광주혁신을 선도할 ‘지역 혁신협의회’가 출범하자마자 곧바로 시장 직속 ‘광주혁신추진위원회’도 출범하였다. 각분야 인사를 참여시켜 시정전반에 대한 혁신정책 발굴과 시정혁신에 대한 범시민적 역량결집을 목표로 민선7기 시정 및 사회전반에 대한 강력한 혁신을 주도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혁신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학습, 토론, 시민참여가 필수적이다. 혁신은 힘든 길이지만 광주미래를 위해 꼭 가야할 길이다” 며 “도전적 창의적 자세로 낡은 생각과 가치, 잘못된 관행을 과감히 타파하고 오직 역사와 시민만 보고 새로운 광주시대를 여는 혁신의 길로 당당하게 나아가겠다” 고 말하는 이용섭 시장은 ‘혁신전도사’ 같다. 100일 성과로 ‘혁신시스템 구축’을 했다“는 자평도 했다.

#광주를 혁신하라
광주의 폐쇄성, 배타성을 지적한다. 경제적 낙후성, 사람 키우지 못하는 패권적 문화도 말한다. 사람·돈·기업이 모이는 광주를 만들어야 한다고들 한다.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열린 도시 광주를 희망하는 것이다. 공직사회의 공공성회복 운동을 넘어 지역사회가 전체가 혁신작업을 통해 열린 사회를 향한 도전을 요구받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해야 하나? 시민적 역량을 모으고 공직자도 함께하는 실천적 방법을 모색해야 하는데.

‘혁신’이 성공하기 위해선 의지를 가진 ‘강력한 리더십’과 이해당사자들이 함께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하고 조직내 ‘하고 잡이’(뭐든 하고 싶어 하고 일을 만들어 하는 일 욕심자)들이 많이 생겨나야 한다. 특히 공직내부의 헌신과 혁신이 밑받침 되어야 한다. 그래서 이해관계가 얽혀있고, 기존 가던대로만 가고자하는 경로의존성(徑路依存性)이 강한 공직사회 혁신을 얼마나 인내심을 가지고 돌파해 가느냐? ‘창의력과 혁신성을 갖춘 도전형 인재’ 들이 광주시에 많이 생겨날 수 있는 조직문화는 과연 만들어 질 수 있을까?가 관건이다.

혁신의 성공과 실패 차이는 단순하다. 과거와 차별성 부각에만 급급하거나, 기발한 아이디어나 혁신보고서에만 의존하느냐? 아니면 실천방법을 모색하고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인내심을 가지고 있는가이다. ‘이제는 혁자(革者)생존이다. 혁신하는 사람만이 살아남는 시대가 됐다’ 는 이용섭시장의 이야기처럼 본격적인 지방정부시대를 앞둔 광주를 위해선 혁신운동이 들불처럼 번져나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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