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삼성 등 대기업·공기업 공채에 200명 합격

공무원·대기업 취업 ‘척척’ 전남 직업계고 비결은?
올해 삼성 등 대기업·공기업 공채에 200명 합격
글로벌 현장학습 발판, 해외취업 학생도 61명
NCS기반 교육과정 통한 ‘실무능력’ 향상 적중
 

전남 직업계고등학교 학생들이 공무원과 대기업, 해외 취업에 잇따라 성공하면서 그 비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글로벌 현장체험학습을 통해 일본의 선진농업기술을 체험한 전남생명과학고등학교 학생들 모습. /전남교육청 제공

올해 전남직업계고등학교 학생 200여명이 공무원시험과 대기업 공개채용에 잇따라 합격하면서 그 비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남교육청은 NCS기반 교육과정을 통해 학생들의 ‘현장 실무능력’ 향상에 중점을 둔 것이 성과로 이어진 것으로 평가했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취업시장 속 전문 역량 강화를 통해 ‘취뽀’에 나선 전남 직업계고의 취업 사례와 현황, 전망에 대해 알아봤다.

◇대기업은 물론 해외취업까지=전남도내 직업계고등학교는 모두 47개교다. 한국항만물류고와 여수석유화학고, 전남생명과학고, 완도수산고 등 마이스터고 4곳을 비롯해 특성화고 43곳이 모두 직업계학교로 분류된다. 올해 이곳 전남 직업계고등학교에선 취업 우수사례가 쏟아졌다. 국가직·지방직을 포함 공무원 시험에 40명이 합격하고, 삼성전자와 한화, 현대중공업 등 국내 유수 대기업에 무려 88명이 합격했다. 청년들의 취업 1순위로 꼽히는 공사·공기업에도 43명이, 금융권 취업자도 23명이나 됐다. 해외취업 사례도 잇따랐다. 조리, 용접, 자동차 정비 등에 전문 능력을 갖춘 우리지역 학생 61명이 호주와 싱가포르 산업 현장에 취업하는 데 성공했다. 국내 취업시장이 경직된 상황에서 규모가 작게나마 해외 취업에 성공한 학생들이 있다는 것은 앞으로 해외취업이 확대될 여지가 충분하다고 평가돼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남교육청 관계자는 “해위 취업사례가 나오면서 아예 해외 취업을 목적으로 직업계고를 선택하는 중학생도 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전남교육청 ‘2018 NCS기반 취업역량강화 면접캠프’에 참여한 학생들이 모의 면접을 치르고 있다.

◇학생 1명당 자격증 2.6개=전남 직업계고 학생들이 취득한 국가자격증은 평균 2.6개(지난해 기준)다. 그만큼 실무능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셈이다. 직업계고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교육과정에 맞춰 실무중심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교육과정과 연계해 학생들이 수업 내용을 바탕으로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게 하고, 각종 경진대회 참여하도록 해 ‘기술’, ‘실무’의 중요성을 가르친다. 글로벌 인재를 키우기 위해 실시한 해외 현장학습도 전남의 아이들이 더 큰 세상을 접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올해 호주 시드니와 멜버른, 브리즈번, 싱가포르 등에서 이뤄진 글로벌현장학습에 참여한 77명의 직업계고 학생들은 지난 8월부터 11월까지 12주(4주 어학능력·4주 직무교육·4주 기업체 현장실습) 과정의 현장학습을 통해 해외 취업의 꿈을 키웠고, 이중 61명이 실제로 꿈을 이뤘다. 올 하반기엔 아예 도교육청 내 ‘취업지원센터’가 문을 열었다. 이곳에선 학생들의 채용과정과 면접을 지도하고, 현장실습 매뉴얼을 학교에 제공하는 한편 교원들을 대상으로 한 역량 강화를 통해 현장실습이 보다 내실있게 추진되도록 체계적인 학교 지원에 나섰다.
 

지난 여름 포브스 선정 ‘아시아 200대 유망기업’에 선정된 오이솔루션 기업 탐방에 나선 순천효산고 학생들 모습.

◇혁신형 직업맞춤 교육=도교육청은 2019년부터 ‘전남 혁신형 기업맞춤 교육’을 추진한다. 프로젝트 이름도 ‘Jeollanamdo Ordered education for Business needs of students’의 앞글자를 따 ‘JOBs’다. 도교육청은 JOBs를 통해 기업체에서 필요로 하는 직무교육을 취업 전에 먼저 학생들에게 교육하고, 이같은 교육을 받은 학생들을 기업이 채용하는 구조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도교육청은 4차산업혁명과 지역전략산업 인력 수요에 따른 학과 개편을 실시하는 등 채용시장의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아울러 취업율 보다는 취업의 질을 추구하는 직업교육을 통해 국내 취업은 물론 해외취업도 이른바 ‘좋은 일자리’에서 학생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손현숙 전남교육청 미래인재과장은 “전남교육청의 직업교육은 취업의 질 향상을 목표로 학교 교육과정과 학교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과 프로그램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학생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겠다”고 말했다.
중·서부취재본부/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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