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번호판 위조해 무등산국립공원 수십 차례 통행

‘취미생활도 좋지만’…황당한 광주시 공무원
차량 번호판 위조해 무등산국립공원 수십 차례 통행
당사자 “아내가 한 일…경찰조사 대신 받았을 뿐” 해명

광주광역시 한 공무원이 무등산국립공원을 손쉽게 드나들기 위해 공원 관계자의 차량 번호판을 위조해 사용하다 적발됐다.

11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광주시 공무원 A씨는 무등산국립공원 관리자와 공군 관계자 차량 번호판을 위조해 자신의 차량에 부착한 뒤 지난 2월부터 11월까지 총 34차례에 걸쳐 무등산국립공원을 출입한 혐의(공기호위조·위조공기호행사)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취미생활인 사진을 찍기 위해 사계절 무등산을 찾고 있는데, 30㎏정도 무게의 카메라 장비를 산 꼭대기까지 들고 오르기가 힘들었다”며 “차량번호판을 위조하면 아무런 제재없이 산 정상을 쉽게 올라갈 수 있어 이 같은 일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비록 나쁜 의도로 차량번호판을 위조한 것은 아니지만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며 “관련 법률을 검토해서 사건을 처리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A씨는 남도일보와 통화에서 “차량번호판을 위조한 채 무등산을 출입한 것은 아내가 한 일이다”며 “10일 경찰조사를 내가 받은 것은 아내가 너무 무서워하길래 남편으로서 대신 경찰서를 간 것이다”고 해명했다. 또 차량번호판 위조와 관련해선 “집사람이 무등산을 여러차례 다니면서 국립공원 관계자 차량 번호를 기억한 뒤 동네 광고업체에 번호판 인쇄를 부탁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창 기자 seo@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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