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퍼브’시장 급성장…전문가게 덩달아 ‘인기’

<반품·전시상품>

가전제품부터 생필품까지 제품도 다양

“틈새시장과 합리적소비 트렌드 반영”

11일 광주광역시 서구 금호동의 리퍼브 전문 매장에서 한 고객이 물건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 직장인 이모(35)씨는 생활비를 줄이기 위해 리퍼브 전문 매장을 자주 이용한다. 전자레인지와 접시, 컵 등 생활·가전용품들을 최저가로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씨는 “중고가 아닌 새 제품인 데다 이름이 잘 알려진 브랜드 제품들도 많다”며 “매일 사용하는 생활용품 비용을 크게 절약할 수 있어 높은 가성비에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리퍼브(Refurb) 제품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리퍼브 제품이란 ‘새로 꾸미다’라는 리퍼비시(Refurbish)에서 유래한 말로 제조ㆍ유통 과정에서 미세한 흠집이 생긴 상품이나 매장 전시 상품, 구매자의 단순 변심으로 인한 반품 상품 등을 저렴한 가격으로 되파는 제품을 말한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리퍼브 시장은 빠르게 성장 중이다. 지난 2017년 신한카드 트렌드연구소가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간 신한카드 이용 고객 1천33만 명의 소비 패턴을 분석한 결과 리퍼브 시장은 2013년에 비해 10배 가까운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런 흐름으로 광주지역에서도 5개여 매장이 리퍼브 전문 매장이 운영 중이다.

이날 찾은 서구 금호동의 한 리퍼브 매장은 겨울철 필수용품인 난방제품부터 에어프라이기, 각종 그릇 등 1천 여개의 가전·생활용품이 최대 90%까지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었다.

가게 업주 이형우(40)씨는 “변화된 소비트렌드로 하루 수백 만 원의 매출이 나올 정도로 장사가 잘되고 있다”며 “불황이라고 하지만 이곳 만큼은 한달 새 20~30%가량 매출이 늘어날 정도로 불황 속 틈새 시장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구 풍암동에 사는 주부 김모(55·여)씨는 “가전제품이 필요해서 이곳에 와봤다”며 “정가 대비 기분 40~50%가량 저렴해 좋은 것 같다”고 밝혔다.

계속되는 불황에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을 중요하게 여기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정품과 비교해 성능 면에서 차이가 없고 가격이 저렴한 리퍼브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지역유통가의 한 관계자는 “가격대비 성능을 중요하게 여기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새 상품이지만 기존가 보다 절반이상 저렴한 ‘리퍼브 제품’을 많이 찾고 있는 것 같다”며 “기업의 입장에서도 리퍼브 시장은 만만치 않은 폐기물 비용과 ‘재고’ 부담을 덜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이 생긴 셈이다”고 밝혔다.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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