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용 광주환경공단 이사장 후보자 자진사퇴
인사청문회서 전문성·자녀 병역기피 등 자질 논란
시의회 지도부 긴급회의 열고 만장일치 ‘부적격’ 의견
여론 질타에 부담감 느낀 듯…2015년 이후 5번째 낙마
 

광주시의회 환경공단 인사특위는 지난 10일 시의회 5층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실에서 정상용 광주환경공단 이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열었다. /광주시의회 제공

전문성 부족 등 자질 논란을 빚고 있는 정상용(69) 광주환경공단 이사장 후보자가 자진 사퇴했다.

정상용 광주 환경공단 이사장 후보자는 12일 사퇴의 변을 통해 “저는 제 삶의 마지막 봉사의 기회로 삼기 위해 광주환경공단 이사장 공모에 도전했지만 저를 둘러싼 논란이 지역에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민선7기 광주시정을 열정적으로 이끌고 계시는 이용섭 시장에 누가 되지 않기 위해 후보자 사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지난 10일 인사청문회에서 전문성 결여를 비롯해 자녀 병역기피와 위장 전입 의혹까지 크고 작은 문제점들이 드러나면서 시의회 안팎에서 부적격 기류가 형성됐다.

청문회에서는 정 후보자가 관련 경력이 전혀 없고 의원들의 질의에도 제대로 답변하지 못해 근본적으로 자질이 없다는 질타가 쏟아졌다.

5·18민주화운동 유공자인 정 후보자가 유공자 혜택을 받으려 광주가 아닌 서울에 계속 주소지를 두고 있고, 호주에 사는 아들이 성인이 되면서 한국 국적을 포기한 사실이 알려져 도덕성 논란도 일었다.

특히 이날 오전 광주시의회 의장단과 상임위원회 위원장 5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 후보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과 관련 긴급 회의를 진행하고 만장일치로 정 후보자가 부적격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특위 내부에서도 부적격 여론이 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후보자와 광주시 입장으로서는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정 후보자가 자진사퇴하면서 지난 2015년 이후 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낙마한 5번째 사례가 됐다.

광주시는 2015년 이후 16명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렸으며 이 가운데 4명이 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낙마했다. 2명은 지명철회, 또 다른 2명은 자진 사퇴했다.

정 후보자는 이 시장과 동향인 전남 함평 출신으로 13·14대 광주 서구갑 국회의원을 지냈다.

지난 6월 지방선거 당시 이 시장 선거 캠프에서 중책인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경력에다 환경 관련 경력이 전무해 ‘보은 인사’라는 비판이 나왔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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