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끝난 고3 남학생들 성형외과 줄이어

“남자의 변신은 무죄”…꽃미남 열풍
수능 끝난 고3 남학생들 성형외과 줄이어
“외모도 경쟁력”…사회적 인식 변화 원인

최근 수능시험을 마친 남자 수험생들의 발길이 성형외과로 향하고 있다. 대학 입학을 위한 필수로 거쳐야 하는 각종 면접에서 보다 좋은 인상을 심어주고자 성형을 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성형외과 업계도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여성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지던 뷰티 산업에 새로운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새내기 성형이란 수능 이후 평소 콤플렉스로 여겼던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성형외과를 찾은 수험생들을 위한 스타일 성형을 말한다.

12일 지역 성형외과 등에 따르면 수능이 끝난 지난달 이후 성형 관련 상담·예약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수능 이후 성형외과를 찾는 수험생들이 많은 이유는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서 공부하느라 소홀했던 외모 가꾸기에 신경을 쓰게 되는 것과 곧 있을 대학정시 면접과 취업을 위한 면접 등을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중·고등학교 때보다 익명성이 더 보장되는 대학에 더 나은 외모로 진학하고 싶은 마음이 작용한 것도 이유 중 하나로 손꼽힌다.

주목할 만한 점은 과거 여성고객이나 혹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30~40대 남성들이 주를 이뤘던 성형외과 풍경이 10대의 젊은 남성 고객들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남학생들도 외모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험생 성형 예약자 중 남학생이 5~10% 정도를 차지할 정도다. 성형시술 뿐 아니라 여드름, 레이져 등 피부 시술을 위한 방문도 증가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역 성형외과들은 한명을 데려오면 할인을 해주는 ‘원 플러스 원’행사나 성형과 피부관리 등 결합상품 구매시 최대 40% 할인 해주는 식의 프리미엄 할인전 등 각종 판촉전에 뛰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수험생 성형 할인 행사를 진행중인 서구 한 성형외과 관계자는 “과거엔 남성 성형이 생소해 남고 근처에선 판촉물을 배포하지 않았는데 요즘은 남학생들에게도 호응이 높아 홍보에 나서고 있다”며 “특히 남학생의 경우 한 듯 안 한듯 자연스러운 남자무쌍수술이나 비절개눈매교정 등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마취를 하는 등 수술을 부담스럽게 여기는 일부 학생들은 성형수술 대신 필러, 보톡스 등 쁘띠시술로 눈을 돌려 이에 대한 문의도 늘고 있다는 게 병원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이날 한 성형외과 상담을 위해 방문한 한모(19)군은 “부모님이 대학 입학 선물로 성형수술을 권해줘 기쁘다. 평소 매부리코 탓에 친구들에게 놀림을 많이 받았는데 수술이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군의 어머니 김지숙(51)씨는 “대학을 졸업하고 좋은 직장에 취업하기 위해 면접에서 보다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남자들도 성형을 많이 한다고 들었다”며 “쉴 수 있는 시간이 많은 지금이 적기라고 생각해 권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수험생들의 방문이 이어지면서 전문가들은 새내기 성형을 염두에 두고 있는 학생들이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성형외과 전문의 오모 원장은 “시술 전 검증된 전문의와의 충분한 사전상담을 통해 얼굴형과 맞는 시술을 선택해야 한다. 또 수술 시간, 마취방법, 성형 재료 등 꼼꼼한 체크는 필수”라고 조언했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