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읍·면·동 주민자치위원 선정 말썽

탈락자, “정치적 편향으로 악용” 해명·재선정 요구

순천시 읍·면·동 주민자치위원 선정 과정에서 정치 편향된 자기 사람만 뽑았다며 탈락된 사람들이 강한 항의와 재선정을 요구해 말썽을 빚고 있다.

16일 순천시 등에 따르면 순천시 승주읍은 최근 주민자치위원 25명 선정을 마무리했다. 33명이 신청해 8명이 탈락했다. 탈락자 대부분은 시의원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K모씨의 선거를 도운 사람인 것으로 밝혀졌다.

탈락자들은 현 시의원이 선정위원에 들어가 지난 지방선거때 자신을 도운 사람만 선정하고, 상대후보 진영에서 선거를 도운 사람만 골라 탈락 시켰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최근 읍사무소에 찾아가 읍장의 해명과 함께 다시 심사해 달라고 항의했다.

N모씨는 “주민자치위원회가 본연의 역할을 벗어나 편가르기와 자기편 심기로 변질되어 정치적으로 악용되고 있다”며 “순수하게 봉사하려는 마음으로 신청했는데 어떤 기준으로 탈락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K모씨는 “왜 탈락시켰냐고 물어 봤더니 식당을 하고 있기 때문에 배제됐다고 들어 너무나 황당했다”며 “선정된 위원중에 상당수가 식당을 하고 있는데 앞뒤가 맞지 않다. 또 위원중에 지난 지방선거 당시 자진 사퇴했다가 다시 신청해서 들어왔고 이 사람은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된 사람이라”며 선정기준의 고무줄 잣대에 불쾌감을 나타냈다.

J모씨는 “현 시의원의 선거 진영에서 일한 사람은 대거 선정되고, 우리쪽 사람만 골라 탈락시켰다”며 “주민자치위원들까지 그래야 되겠느냐”며 편가르기 선정을 비난했다.

이에 대해 승주읍장은 “이미 선정이 마무리된 상태에서 재선정은 어렵다”며 “다만 선정위원들과 의논해 적절한 해명 여부를 물어 보겠다”고 말했다.

이번 자치위원 선정위원에는 현 시의원인 P모씨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순천시 관계자는 “정치적 편향 때문에 선정위원은 시의원이나 정치인은 가급적 배제하고 있지만 이런 규정이 없기 때문에 강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동부취재본부/김현수 기자 khs@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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