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해상 유출 벙커C유 100ℓ방제 마무리

선박 15척·헬기 1대 등 동원…유흡착제 등 1천300㎏회수

여수해양경찰서가 지난 14일오동도 앞 해상에 유출된 벙커C유에 대한 방제작업을 하고 있다. /여수해경 제공


여수해양경찰서는 지난 14일 오후 3시47분께 여수 오동도 앞 해상에 유출된 벙커C유 방제작업을 마무리했으며, 기름 유출량은 100ℓ정도라고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이날 0시12분께 오동도 2.9㎞ 앞 해상에서 기름을 공급받던 1만1645톤급 화학운반선 G호(승선원 21명·파나마 선적)에서 벙커C유가 해상으로 유출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은 사고해상 주변과 인근 양식장 등을 순찰했지만 야간이어서 특별한 오염군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날 오전 6시께 다시 해상탐색에 나선 해경은 같은 날 오전 8시52분께 여수시 돌산읍 외치도 동쪽 4.6㎞ 해상에서 기름 덩어리가 떠다니는 것을 발견하고 기름회수기와 유흡착제 등을 동원해 방제작업을 펼쳤다.

또 인근 양식장과 해안가에 기름이 흡착되지 않도록 G호 주변에 펜스형 유흡착재 100m를 설치하고, 추가 기름유출에 대비하고 있다.

기름덩어리가 발견된 곳은 기름 유출사고가 난 곳으로부터 10㎞정도 떨어진 곳이다.

기름덩어리는 2000m×200m의 면적(40만㎡·7000㎡ 축구장 57개 넓이)에서 군데군데 덩어리 형태로 발견됐으며, 사고 당시 만조 상태에서 유출된 기름이 썰물과 함께 돌산도 해역까지 흘러간 것으로 해경은 추정했다.

여수해경은 기름방제 작업과 오염군 탐색을 위해 서해청 소속 항공기 1대와 민간 드론 1대, 경비함정, 민간방제선 등 총 15척을 동원했고, 유회수기와 유흡착재 등 방제기자재 1천300㎏가량을 사용했다.

해경은 유회수기와 유흡착제, 오일펜스를 설치해 회수한 기름의 양을 분석한 결과 약 100ℓ정도의 벙커C유가 해상에 유출된 것으로 파악했다.

비중이 무거운 벙커C유가 기름덩어리 형태로 바다로 가라앉아 유출량이 더 많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해경 관계자는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벙커C유가 덩어리형태(에멀전화)로 가라앉기 위해서는 벙커C유가 가진 열이 완전히 식고, 최소 24시간 이상의 시간이 흘러야 한다”며 “방제작업 당시 기상이 호전되고 기온도 올라가 덩어리진 기름이 확산되는 현상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G호는 전날 오후 10시20분부터 699톤급 기름급유선 H호(승선원 7명)로부터 우현 선미 3번 기름탱크에 벙커-C유를 수급받던 중 에어벤트로 기름이 넘쳐 흘렀다.

해경은 기름 유출 선박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동부취재본부/최연수 기자 karma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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