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석 순천시장 국가보조금 편취 사건 수사 속도 내나

피고발인 신분 전남경찰청 출석 8시간 조사…혐의 전면부인

지난 13일 피고발인 신분으로 전남지방경찰청에 출석한 허석 순천시장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지역신문사 운영 당시 국가보조금을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허석 순천시장이 피고발인 신분으로 지난 13일 전남지방경찰청에 출석해 8시간에 걸쳐 조사를 받았다. 6개월 동안 끌어온 피고발인 조사가 이뤄짐에 따라 이번 사건 수사도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40분께 허 시장이 피고발인 신분으로 전남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출석해 첫 경찰 조사를 받았다. 지방선거가 한창 진행 중이던 지난 6월 18일 고발이 이뤄진지 6개월 만이다.

당시 허 시장은 ‘순천시민의 신문’을 운영하던 지난 2005년 이후 7년 동안 정부로부터 지역신문 발전기금으로 지원받은 5억7천여만 원 중 일부를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이종철 전 순천시의원으로부터 고발당했다.

경찰 조사에 앞서 이날 취재진과 만난 허 시장은 보조금 유용 의혹에 대해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러움이 없다. 신문사 운영 당시 부정한 돈에 손을 덴 사실이 결코 없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이어 “경찰 조사에서 시비가 가려질 것”이라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압수수색 등을 통해 확보한 신문사 회계장부와 지역신문 발전기금에 대한 지출결산내역서 등을 토대로 조사를 벌였으나, 허 시장은 경찰 조사에서도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현식 전남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은 “조사된 내용부터 먼저 검토해봐야 한다”며 “허 시장의 추가 출석 등은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조사 내용을 검토한 뒤 허 시장에 대한 추가 조사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순천경찰서는 지난 7월부터 허 시장의 고발건 조사를 위해 신문사 회계장부 등 관련 서류를 확보해 분석하는 한편 관계자들을 소환해 조사했다. 하지만 지난 9월 이삼호 순천경찰서장이 수사대상인 허 시장과 함께 술을 곁들인 저녁 식사를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확산돼 사건이 전남경찰청으로 이송됐다. 중서부·동부취재본부/이은창·최연수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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