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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리뷰>국립아시아문화전당 ACT 쇼케이스

<전시리뷰>亞문화전당 ACT 쇼케이스
젊은 작가들 상상력·창의력 돋보여
기술·미술 접목한 체험형 미디어아트 눈길
작품 이름·참여방법 등 관람객 배려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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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웅 박대원 이승민 작 ‘제주해녀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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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지오 브롬버그 디마테 작 ‘Marimbula’

미술 혹은 예술이란 접하기 어렵고, 낯설며 현실과 동떨어져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에 작가들은 대중에게 보다 친숙하게 다가가고자 치열한 고민을 한다. 우리가 평소 접하는 대중매체를 활용한 미디어 아트도 마찬가지다. ‘매체예술’로 불리는 미디어아트는 상상력과 창의력이 생명이다. 또 엄연한 미술 분야이기 때문에 미적 감각이 필요하다. 여기에 관람객과의 소통도 고려해야 한다.

이 점에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리고 있는 ACT쇼케이스가 눈길을 끈다. 14일 개막해 이달 23일까지 계속될 ACT 쇼케이스는 아시아문화전당 창제작센터의 주요 랩과 미디어월을 활용한 다양한 창제작 프로젝트를 선보이는 전시다. 전시에는 미디어아트, 사운드 아트, 설치미술, 인터랙션 아트 등 13팀 총 29인의 창작자들의 실험적 예술이 선보이고 있다.

전시에는 과학기술과 미술을 접목한 작품이 많다. 이 작품들은 인간의 창의력과 기술의 끝은 어디까지일까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한다. 참여작가들이 젊어서인지 톡톡 튀는 아이디어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시각과 청각, 촉각 등 인간의 오감을 활용한 싱글채널비디오에서부터 인터랙티브아트(interactiveart, 관객참여형)까지 다양하다.

강민정·김호남·옥석원 3명이 공동작업한 ‘솝 스크린(Soap Screen)’은 인터넷 시대의 정보 홍수 폐해를 되돌아보게 한다. 작품은 인터넷상에서 떠도는 정치·연예·경제 등 분야의 다양한 이미지를 나열하고, 또 실시간 인기 검색어를 통해 새로운 이미지를 생산한다. 작가들은 구글 사이트에서 자신이 원하는 이미지를 검색하는 도중 원하지 않는(불건전한) 이미지가 함께 등장한데서 이 작품을 착안했다고 한다.

‘제주해녀문화’(박재웅·박대원·이승민 작)는 우리가 아끼고 계승해야 할 자연환경과 역사, 문화에 대한 새로운 보관·활용 방법을 제시한다. 작가들은 제주해안을 촬영한 사진 900장을 기가픽셀 기술을 이용, 1장의 사진으로 만든 뒤 이를 55인치 모니터 16개에 투영하고 있다. 이 모니터 속 사진에는 해변, 수중, 해녀, 풍경 등 6개 지점이 표시돼 있는데, 컨트롤 기기를 이용해 각 지점들을 누르면 VR과 AR로 만들어진 상세한 설명들이 음성과 영상으로 나타난다.

김영은·김지하의 ‘Bioluminescence’는 키넥틱 구조물과 빛을 이용해 심해 생명체의 움직임에서 영감을 받아 우주의 경이로운 생명력을 표현한다. 단순 반복되는 움직임을 바탕으로 펼쳐지는 다양한 스케일의 공감각적 경험을 통해 관람객이 우주와 생명 그리고 시간과 공간에 대해 사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제파니아 필립스 브이와 에브게니 고두노브, 존 키튼 잭슨이 협업한 ‘Pulsotroniks’는 인간 내부와 외부 세계에 존재하는 맥박을 탐구해 눈길을 끈다. 이 작품은 관람객이 의자에 앉아 오른손을 반원 형태의 투명 센서에 올려놓으면 2M 앞 모니터에 관람객 피부와 맥박을 측적한 파동들이 선으로 나타나고, 손을 움직이면 선은 다른 모양을 띠면서 움직인다. 모니터 뒤 벽면에는 자연환경과 도시를 담은 영상이 보여진다.

이처럼 전시는 관람객을 구경자가 아닌 작품 참여자로 이끄는 체험형 작품이 많다. 세르지오 브롬버그 디마테의 ‘Marimbula’의 경우 관람객이 헤드셋을 착용하고 움직이면 다양한 화면인 나타나고 움직인다. 또 실로폰 모양의 악기를 손으로 반주하면 여러 형태의 화면이 등장했다가 사라진다. 이는 전시가 소통에 초점을 맞춘 것임을 알 수 있다. 쇼케이스 첫 날 전시관 1층을 음악 카페나 라운지 형태의 휴식 공간으로 구성한 점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소통 의지에도 관람객들이 “국내 작가의 작품 이름까지 우리말이 아닌데다 작품 참여 설명이 제대로 안돼 있어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한 것처럼 관람객 배려는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작가가 아무리 심혈을 기울였더라도 관람객이 찾지 않은 작품은 설 땅이 없다. 작가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에 걸맞는 관람객 서비스도 필요하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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