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민간공원 특례사업 2단계사업의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과정에서 일부 위법이 드러나 재심사를 했으나 그 결과 발표를 미루고 있어 의혹만 증폭시키고 있다.
시는 지난 14일 제안심사위원회를 열어 감사 결과 일부 계량점수가 잘못 산정된 부분을 반영해 재심사하기로 했다. 제안심사위원회는 감사에서 드러난 일부 잘못된 부분을 다시 적용·평가하고, 그 결과와 선정 작업은 시에 위임한 바 있다.
다시 적용하는 부분은 심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정량평가인 점을 고려하면 객관성과 투명성을 위해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없지 않았다.
시는 잘못 적용된 부분을 다시 적용해 제안서를 제출한 업체별 점수를 재산정하고 순위를 다시 매겨, 제안서를 제출한 업체에 재평가 결과를 통보하고 의견을 청취한 뒤 우선협상대상자를 다시 선정해 그 결과를 17일께 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시는 재평가 결과 발표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잘못을 바로잡은 점수를 적용하면 6개 지구 가운데 2개 업체가 순위가 바뀔 가능성이 크다는 소문이 시중에 파다하게 퍼진 상황이다.
이번 감사 결과를 반영해 우선협상대상자가 바뀌면 순위가 뒤바뀌거나, 바뀌지 않은 업체까지 반발해 법적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크다.
또 시가 감사 결과를 토대로 정량평가 점수를 직접 매긴데다, 법률적인 해석 차이가 있는 부분까지 결론을 내고, 이를 그대로 적용해 재평가하기 때문에 다른 논란을 낳을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선정 절차상 위법이 드러난 만큼 원점에서 재공모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이번에 문제가 된 정량평가 말고도 심사위원 명단이 시중에 공공연히 돌아다닌데다 업체의 로비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시가 재평가 결과 발표를 미룬 탓에 의혹만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
이용섭 시장도 이와 관련 “내년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홍보차 중국출장길에 나서지만, 마음이 무겁다”며 “책임자들에 대해서는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일벌백계해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시 감사결과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과정에서 일부 위법이 드러나고, 시가 제안심사위원회의 위임을 받아 재평가 했다면 그 결과를 속시원하게 밝힐 책임이 있다. 그리고 책임질 사람이 있으면 무겁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시간만 벌 요량이라면 의혹은 꼬리에 꼬리를 물어 시가 손쓰기 쉽지 않은 상황이 올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김용석 기자
yskim@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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