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화에 아로새긴 ‘5월 광주’의 아픔
광주시립미술관 ‘도미야마 다에코, 광주의 피에타’ 전
19일부터 내년 2월까지 5·18기념문화센터 전시실

도미야마 다에코 작가
도미야마 다에코 작 ‘광주의 피에타’
도미야마 다에코 작 ‘자유 광주

광주시립미술관(관장 전승보)은 미술관 소장품 활용 활성화 및 ‘오월 광주정신’ 확산에 기여하고자 광주시립미술관 소장품전 ‘도미야마 다에코, 광주의 피에타’를 19일부터 2019년 2월 24일까지 5·18기념재단(이사장 이철우)과 공동으로 5·18기념문화센터 전시실에서 개최한다.

광주시립미술관은 미술관 순수소장 작품과 하정웅컬렉션을 포함 총 4천869점의 국내·외 유명작가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데, 매년 현실참여계열의 작품을 정책적으로 수집하고 있다.

광주시립미술관 소장품을 활용한 ‘찾아가는 미술관’ 형식의 이번 전시에는 광주시립미술관 하정웅컬렉션 도미야마 다에코 작가의 판화 작품 중 ‘광주의 피에타’, ‘광주의 레퀴엠’ 등 1980년 광주민중항쟁과 관련된 작품 23점이 출품됐다.

전승보 광주시립미술관장은 “도미야마 다에코는 오월광주를 최초로 표현한 화가로서 그 의미가 크다”면서 “이번 전시가 광주민주화운동을 알리고 광주정신을 확산시키는데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5·18기념재단 이철우 이사장은 “전시에 출품된 작품들을 통해 광주민중항쟁의 비극을 읽을 수 있어 가슴 아프다”면서 “5.18 진상규명과 진실을 밝히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전시 개막행사는 19일 오후 4시 5·18기념문화센터 전시실에서 전승보 광주시립미술관장, 이철우 5·18기념재단 이사장, 정춘식 5·18민주유공자유족회장, 김후식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장, 오월단체 회원 및 지역작가 등이 참석해 개최될 예정이다.

한국의 암울한 정치, 시대상을 화폭에 담아온 일본의 대표적인 진보작가인 도미야마 다에코는 1921년 일본 고베 출신으로 어린 시절과 청소년기를 구 만주 대련과 하얼빈에서 지냈다. 도쿄여자미술전문학교를 중퇴한 도미야마 다에코는 일본의 전쟁 책임과 예술가의 역할에 대해 끊임없이 묻고 예술로 표현한 양심적 화가이다. 그녀는 자국 일본이 전쟁에 대해 책임 지지 않는 것을 항상 부끄럽게 생각하며, 평생에 걸쳐 전쟁에 대한 일본의 참회와 반성을 촉구하는 그림을 그렸다. 강제 연행된 조선인과 종군위안부 문제, 그리고 광주민주화운동 등을 주제로 작업해 왔다.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소식을 도쿄에서 접하고 ‘쓰러진 사람들을 위한 기도-1980년 5월 광주’ 판화 연작을 제작했다. 이 판화 연작은 1995년 광주비엔날레 국제전시회 특별초대로 광주시민에게 처음 공개돼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깊은 울림을 전해줬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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