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고 돌봐야 연말연시가 따뜻해진다.

10여일 뒤면 2018년이 끝난다. 남은 기간 안에 크리스마스와 두 번의 주말이 있다. 대부분 선물과 덕담을 나누면서 연말을 즐길 것이다. 그렇지만 소외되고 외로운 이들에게는 더욱 쓸쓸한 때다. 길거리에는 즐거운 음악이 흐르고 백화점과 상가에서는 쇼핑을 마친 사람들이 쏟아져 나오지만 처지가 그렇지 못한 사람들의 마음은 더욱 어두워질 뿐이다.

사정이 넉넉지 못한 이웃과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혼자 살고 있는 어르신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1년 365일 항상 우리가 가져야할 기본적인 마음가짐이다. 행복은 많이 가졌다고 해서 커지는 것이 아니다. 행복은 나눌수록 커지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사랑은 나눌수록 커지고 폭발력을 지닌다. 그래서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나눔을 통한 사랑이다.

나눔과 사랑, 이웃에 대한 관심이 가장 절실한 연말인데도 사랑의 온도탑이 꽁꽁 얼어붙었다는 소식이다. 한 달 전에 설치된 광주지역 ‘희망2019캠페인 사랑의 온도탑’의 모금액 목표는 53억4천900만원이다. 사랑의 온도탑은 목표액의 1%가 모금될 때마다 수은주가 1도씩 올라간다. 지난 16일 기준으로 10억5천355만여 원이 모금돼 19.7도를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모금액 22억7천12만2천992원, 기온 43.8도와 비교하면 채 절반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경기가 좋지 않은 탓도 있겠지만 개인주의 성향이 두드러지면서 공동체 의식이 희박해지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로 여겨진다. 나 혼자 살기에도 힘든데 다른 사람 돌볼 여유가 어디 있느냐는 것이다. 여기다 우리사회는 기부문화에 익숙지 않다.

우리사회가 따뜻하고 건강한 사회가 되려면 가장 먼저 교육을 바꿔야 한다. 지금의 공교육은 어떻게 능력을 개발해 경쟁력을 갖춘 사람을 만들어내느냐에 초점이 모아져 있다. 간단히 말해 인적자원개발과 확보다. 그러나 경쟁구도를 유발해내는 이런 교육구조는 사회를 각박하게 만들고 타인에 대한 배려를 외면케 한다. 그보다는 사람을 만드는 교육이 필요하다.

부모와 형제·자매를 소중히 여기지 않고 친구를 경쟁상대로 여기게 하는 이런 사회구조에서 나눔을 통한 따뜻한 사회건설은 기대하기 어렵다. 공동체적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사회교육이 필요하다. 사랑의 온도탑을 세워놓고 기부를 호소하는 것은 일과성이다. 기업인들에게 부담만 줄 뿐이다. 봉사와 기부가 생활화가 돼야 한다. 그래야 따뜻한 사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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