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내 로힝야족 인권유린 방관 이유…수상 취지 위배

5·18기념재단, 아웅산 수치 광주인권상 철회키로
미얀마 내 로힝야족 인권유린 방관 이유…수상 취지 위배
수상자 명단 삭제·기념 얼굴동판 철거 등 예우 모두 박탈

5·18기념재단이 미얀마 아웅산 수치 여사에게 수여한 광주인권상을 철회키로 했다.

기념재단은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미얀마 소수민족인 로힝야족 학살을 방관한 점 등을 이유로 지난 2004년 아웅산 수치 여사에게 수여한 광주인권상을 철회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재단 홈페이지에 게시된 수상자 명단에서 수치 여사를 삭제하고, 5·18기념문화센터 내 벽면 수상자 얼굴 동판도 철거한다. 또 수상 철회 소식을 미얀마대사관과 미얀마 인권네트워크 등을 통해 아웅산 수치 여사에게 조만간 전달할 계획이다.

기념재단은 “2015년 이후 미얀마의 영향력 있는 정치인인 아웅산 수치 여사는 국제적 공분을 사고 있는 미얀마 내 로힝야족에 대한 박해와 인권유린에 대해 방관하고 있어 철회 결정은 항의성 의지표명”이라고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로힝야족에 대한 인권침해가 국제적 이슈로 떠오른 이후, 재단은 광주인권상수상자, 국제 인권활동가, 재단 명의로 규탄 성명서를 수차례 발표했다”며 “아웅산 수치 여사와 미얀마의 외무부·국무부 장관, 대법원장, 주한대사 등에게도 항의 서신을 보내 로힝야족 박해 중단을 촉구해 왔다”고 덧붙였다.

5·18기념재단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아웅산 수치에게 수차례 공문을 보내 입장을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며 “하지만 1년여 동안 아무런 답이 없고 계속 침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5·18기념재단은 2004년 5·18 광주민주화항쟁의 취지를 계승·발전시킨 사람에게 주어지는 광주 인권상 수상자로 아웅산 수치를 선정한 바 있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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