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현장>단체장 평가 1위 속 감춰진 불편한 진실

박지훈(중·서부취재본부 차장)

취임 후 줄곧 단체장 평가에서 1위를 고수하며 거침없이 도정을 이끌었던 김영록 전남지사. 1위라는 타이틀 이면에는 불편한 진실이 숨겨져 있다.

‘수년 째 청렴도 바닥권….’ 전남도가 국민권익위 청렴도 평가에서 지난해에 이어 4등급을 받았다. 5등급에 해당하는 광역단체가 없었으니 최하위 성적이나 다름없다.

김영록 지사가 지난 6월 당선자 시절 도정 주요 현안 보고회에서 “도가 보고한 올해 청렴도 목표가 9위이고, 다음해가 3위인데, 그러지 말고 단번에 3위로 가고 그 다음해엔 1위로 가자”라는 발언이 무색하기 그지없다.

전남도는 이 같은 불명예를 극복하기 위해 최근 청렴거울을 배포하고, 고강도 개선안을 내놓았지만 별로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일부 공무원들의 도덕적 해이가 극에 달했음에도 적발되면 ‘봐주기’식 미봉책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전남도 인사가 코앞으로 다가온 지금, 내부 승진자 명단에는 청렴하지 못한 공무원이 거론되고 있는 것은 분명히 되짚어야 할 문제이기도 하다.

이번 결과로 일부 인터넷 글에는 전남을 조롱하는 글까지 심심치 않게 보인다. 안그래도 ‘호남 홀대론’인식이 팽배한 도민들의 상처가 더욱 깊어지기만 할 듯 하다. 청렴도 꼴찌는 내 탓만이 아니고 서로의 탓이라는 인식도 꼴불견스럽다. 이번 결과는 ‘민선 6기에 대한 평가이기 때문이다’라며 자연스럽게 ‘청렴도’얘기가 수그러들기만을 바라고 있다.

이번 일과 상황은 다르지만 올 여름 지속적인 폭염과 태풍 등 각종 자연재해로 전남지역 농어민들의 속은 타들어 갔다. 도지사 선거와 단체장 평가에서 ‘표’를 던져준 이들은 ‘부패한 전남’에 살고 싶지 않을 것은 분명하다. 김영록 지사에게 바란다. ‘부정부패 없는 청렴한 전남도를 만들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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