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항은 환황해 경제벨트 핵심축
이동진(전남 진도군수)
 

이동진 진도군수

중국과 우리나라 사이에 있는 바다를 통상적으로 ‘서해’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공식적인 지명이 아니다.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황해’는 한반도와 중국에 둘러싸인 바다를 일컫는 지명이다. 즉 서해는 ‘서쪽에 있는 바다’라는 의미와 함께 지명으로서 우리나라의 서쪽에 있다는 뜻으로 ‘황해’를 이르는 말로 소개돼 있다. 국제수로기구(IHO)는 이보다 앞서 1953년 발간한 ‘바다와 해양의 경계’에서 한반도의 서쪽바다를 황해(Yellow Sea)로 표기했다.

통상적으로 환황해권은 이 황해를 둘러싼 권역을 통칭하는 것으로 대한민국의 서해에 위치한 충남, 경기, 전남·북과 중국의 산동성, 화북성 그리고 일본의 규슈지역 등을 통칭한다. 이들 지역의 인구는 3억만명이고 지역내총생산(GRDP)은 1조5천억 달러로 동아시아 지역에서는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이다.

진도군은 환황해권의 핵심 지역에 위치해 있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동시에 세계 최대 소비시장인 중국의 핵심 지역인 상하이와 567km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다. 이와 같은 유리한 입지적 여건을 최대한 활용하고 현 정부에서 구상중인 한반도 신경제지도의 환황해권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준비된 진도군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올해 조직개편을 통해 출범시킨 진도항만개발과를 주축으로 ‘진도 국제항’ 개발 사업이 중국 등 해외로부터 큰 기대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진도군은 신해양시대를 맞아 선제적 대응과 군의 의지를 담아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지난 9월 조직개편을 통해 항만지원, 진도항 개발·보상, 도서개발 등을 중점 업무로 기존의 사업소를 진도항만개발과로 확대·개편했다.

특히 지난 2008년부터 물류·관광·산업시설을 갖춘 복합 다기능 항만 배후단지 조성을 위해 진도항 개발 사업이 ‘착착’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동·서·남해안 및 내륙권 발전 특별법’에 따라 추진되는 국책사업의 일환이다. 진도항 공사는 2020년까지 711억원을 투입, 항로준설과 진입도로 등을 조성하고 진도항 배후지 개발 사업은 433억원을 투입, 도로·전기·통신·상하수도 등 기반시설이 완료될 예정이다. 오는 2019년 이 사업이 완료되면 산업·상업·휴양시설 등 물류 및 관광거점 배후단지가 조성된다.

또 전라남도에서 추진 중인 진도항 여객선 터미널 신축 사업이 2020년 준공되면 국내 최단거리로 2시간이 소요되는 제주항까지 5천톤급 카페리가 취항할 예정이다. 더불어 민자와 해외 자본 등 4조2천815억원이 투입되는 진도 국제항 개발 사업은 오는 2021년부터 2030년까지 항만·물류·휴양관광·금융·상업·주거를 갖춘 국제항으로 개발된다. 중국 경제의 부상으로 경기-충청-전남북을 잇는 환황해권 벨트 추진과 관련 진도항은 북한산 원재료를 국내에서 가공, 중국 수출시 최대의 이점이 있어 향후 동북아 해양물류와 관광 교류의 중심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진도군은 성공적인 진도항 개발을 위해 정부에 ▲국도 18호선(포산-서망) 4차로 확·포장 변경 추진 ▲국도 18호선 노선 연장(진도항-조도) ▲서해안고속도로 진도 연장 등을 수년전부터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

머지않아 황해가 세계 경제의 관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글로벌 해양 관광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또 환황해권 시대의 미래를 선도하기 위해 노력하는 진도군에 사회간접자본(SOC) 확충 등 정부 차원의 전방위 지원이 필요한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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