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나상호, 아시안컵서 일내나
손흥민, 아시안컵 1·2차전 결장
대표팀 측면 공격수로 활용 기대
황의조와 호흡 공백 메울지 관심

나상호./연합뉴스
나상호./연합뉴스
나상호./연합뉴스

광주FC 나상호에게 올해는 잊을 수 없는 한해가 될 듯 하다. 비록 팀은 목표인 1부 승격에 실패했지만 개인적으로 K리그2에서 총 16골을 넣어 득점왕, 공격수 부문 베스트11, K리그2 MVP를 휩쓸었다. 또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에 발탁돼 금메달과 함께 ‘병역 혜택’이라는 큰 선물을 받았다. 여기에 꿈에 그리던 A매치 국가대표팀에 선발되더니 내년 1월 7일 개막하는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 23명에 포함됐다.

이같은 화려한 성적표에도 나상호는 항상 부족함을 느꼈다. 특히 아시안게임 금메달에도 그는 웃지 못했다. 가진 기량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제 자신도 만족하진 못한 아시안게임이었기 때문이다. 조별리그 첫 경기 바레인전에는 골망도 흔들고 몸상태도 좋았다. 하지만 점점 자신감은 떨어졌고, 손흥민, 황의조, 황희찬, 이승우에게 가려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이제 그는 아시안컵에서 아시안게임 아쉬움을 만회하려 한다. 11월 A매치 활약으로 벤투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은 나상호는 지난 11일부터 20일까지 10일 동안 울산에서 진행한 동계훈련에도 참가했고, 결국 최종 명단 23인에도 포함됐다.

나상호는 아시안게임을 마친 뒤 “처음 아시안게임 대표팀 소집될때는 선배님들도 계시는 자리이기 때문에 많이 긴장되고 떨리기도 했다. 경기장 들어가서 자신감을 다운시키고 주늑이 들었던 것 같다”며 “그때의 경험을 바탕 삼아 이제 자신감을 같고 더 열심히 저를 보여줘야 할 것같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은 2년차에 득점왕이라는 타이틀을 갖게 되서 스스로도 더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목표를 달성하면 더 큰 목표를 세우고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대표팀까지 이뤘는데 이제 데뷔전을 치르고 더 나아가 데뷔골을 넣는게 가장 앞에 둔 목표”라고 다짐했다.

파울루 벤투 대표 팀 감독은 지난 11월 호주 원정 2연전 A매치에서 나상호를 첫 발탁했다. 나상호는 호주와 A매치 데뷔전에는 후반 24분 교체로 출전해 석현준과 투톱처럼 뛰었다. 전반 27분 상대 수비를 유연하게 타고 돌파하는 등 가능성을 보였다. 벤투 감독은 급기야 이어진 우즈베키스탄전에는 나상호를 선발로 출전시켰다. 이 경기에서 나상호는 상대 수비 뒤 공간으로 침투하는 특유의 장기를 발휘하면서 벤트 감독으로부터 확실한 눈동장을 받았다.

‘벤투호’는 지난 23일 2019년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아랍에미리트(UAE)로 출국했다. 현재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셰이크 자예드 크리켓 스타디움 훈련장에서 현지 적응 훈련 중이다. 대표팀은 59년 만에 통산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한국은 1월 7일 필리핀, 12일 키르기스스탄과 조별리그 1, 2차전을 치른다. 이 두 경기에 나상호의 출전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한국보다 약체로 평가되는 팀이지만 이 기간 손흥민이 없어 나상호가 그 자리를 매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손흥민은 1월13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이후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그간 벤투 감독은 소속팀 일정이 바쁜 손흥민이 불참할 때에 대비해 나상호, 이청용 등을 대표팀 왼쪽 측면 공격수로 활용해왔다.

나상호는 1월 1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최종평가전에서 손흥민 대체 가능성을 점검받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사우디전서 우즈베키스탄전처럼 공수에서 활력을 보여준다면 필리핀과 키르기스스탄전에서 주 공격수로 뛸 수 있다. 또 손흥민이 합류하더라도 파트너가 되거나 조커로 기용 가능성도 점쳐진다. 나상호가 아시안컵에서 훨훨 날아오를 지 주목된다.
/한아리 기자 har@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