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과 함께 텐덤(2인 자전거) 타며 사랑 전해

남도일보 행복나눔 자원봉사―(41)두바퀴 사랑회
시각장애인과 함께 텐덤(2인 자전거) 타며 사랑 전해
자전거로 사랑을 전하는 ‘두바퀴 사랑회’
목포 등 매년 100㎞ 넘는 주행
매달 홀수 주 토요일 봉사 실천
봉사·체력증진 1석2조 ‘톡톡’
 

봉사자와 시각장애인이 함께 자전거를 타는 봉사를 통해 사랑을 실천하는 ‘두바퀴 사랑회’ /두바퀴 사랑회 제공

시각장애인과 함께 텐덤(2인 자전거)자전거를 타며 전국을 누비는 단체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두바퀴 사랑회’는 앞을 볼 수 없어 운동하기를 꺼려하는 시각장애인들의 체력저하, 건강악화 등의 어려움을 해소해 주는데 도움을 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3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된 ‘두바퀴 사랑회’는 지난 2004년 첫 바퀴를 굴리기 시작해 올해 현재 46명의 회원들이 함께 하고 있다.

단체는 월 2~3회 평균 30㎞가량의 코스를 정해 운동하며 매년 10월에는 100㎞ 이상의 장거리 주행을 한다. 장거리 주행은 1박 2일 동안 목포·순창·강진 등으로 떠난다.
 

시각장애인과 함께 텐덤바이크를 타면서 도로를 누비고 있다. /두바퀴 사랑회 제공

박태우 단장이 이끄는 봉사단은 파일럿(자전거 앞에 타는 자원봉사자)과 스토커(뒤에 타는 시각장애인)를 한 조로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 자전거를 타며 파일럿은 스토커를 이해하고, 스토커는 파일럿을 통해 세상을 알아가는 등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동행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봉사단은 영광원 시각장애인들의 풍물패 ‘참빛누리꾼’ 공연을 지원하며 주변환경을 고려해 자전거 타기 힘든 날은 함께 공연, 영화를 관람하거나 등산을 하는 등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사랑을 나누고 있다. 앞을 볼 수 없는 시각장애인 특성상 공연과 영화를 관람할 때 눈이 아닌 온몸으로 공연을 느낄 수 있어 자전거 다음으로 가장 선호하는 활동이다.

봉사단은 매년 10월이면 1박2일로 100㎞ 이상의 장거리 주행을 간다. 지난 2007년 목포를 시작으로 올해 무안까지 12회에 걸쳐 진행하고 있다.

특히 2007년 목포로의 첫 장거리 주행(180㎞)은 회원들 모두의 추억이다. 광주시청을 시작으로 목포를 돌아오는 코스로 진행된 주행은 회원들 모두에게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심어준 날이다. 첫 장거리 주행인 만큼 설렘보단 두려움이 앞섰고 걱정과 긴장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걱정과 달리 무사히 주행을 마칠 수 있었고 종점인 시청앞에서 회원들은 다함께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이날 모인 후원금 일부는 ‘기아대책 난민 돕기 행사’에 기부했다.
 

장거리 주행이 끝난 뒤 다함께 모여 회포를 풀고 있다. /두바퀴 사랑회 제공

봉사단은 장거리 주행에 기부를 더해 모인 후원금으로 보성 북소리 문화행사 나눔·시각장애인 한가족 프로젝트 등에 전달하며 운동뿐 아니라 기부도 이어가고 있다.

박태우 단장은 “봉사단의 특성상 항상 2인 1조로 움직이기 때문에 뒤에 타고 있는 스토커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며 일반자전거보다 체력소모 또한 많아 파일럿의 수가 항상 부족하다”며 “운동을 하기 위해 모인 시각장애인들이 봉사자 수가 부족해 돌아 갈때면 마음이 아프다”고 말하며 많은 이들의 진정성 있는 참여를 바랐다.

한편 ‘두바퀴 사랑회’는 지역사회 단체의 후원금으로 행사를 진행하며 자원봉사활동·프로그램 참여 활동비 일부를 자체부담하고 있다.

/송민섭 수습기자 song@namdonews.com
 

주행 중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는 모습. /두바퀴 사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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