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기고-2018, 한 해의 삶을 끝내는 마음
<정기연 前 전남 영암 신북초등학교 교장>
 

무술(戊戌)년 한해가 끝나는 12월이 저물어 가고 있다. 한 해 동안 지난날들은 돌이킬 수 없는 추억 속으로 아쉬움을 남기고 사라졌다. 올해는 4·27 남북정상회담이 있었고 평화적 통일의 희망적인 변화 해였으며 12월 26일 개성 판문점 역에서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 연결의 착공식을 했다. 남북이 평화적 통일을 위한 변화의 한 해였다.

삶의 시작은 출생이고 끝은 죽음이다. 살아 있는 생물들은 시한부로 살다가 끝을 맺는다. 하루살이는 하루를 살다 죽지만 하루 동안이 일생이고 하루 일생에 할 일은 다 마치고 죽으면서 종족보존에 대한 일도 마치고 하루 일생에 한 일을 반성하면서 생을 마친다. 식물도 한해살이 1년 초 식물이 있으며 한해 동안 시한부로 자라고 성장하고 열매를 맺어 종족보존에 대한 일을 마치고 끝을 맺는 식물이 있고, 다년생 식물은 여러 해를 살면서 열매를 맺고 종족을 보존하면서 살지만 다년생식물의 끝은 예측할 수 없이 한 해를 보내면서 사는 것이다.

동물들은 여러해살이 동물이 많으며 사람도 여러해살이 동물 중의 하나다. 한 해를 보내면 또 한 해를 맞이하고 더욱 바람직한 변화를 하면서 살다가 불확실한 삶의 미래 시점에서 끝을 맺는다. 12월은 한 해의 마지막 달이다. 한해살이 생물들은 1년 안에 삶이 끝난다. 여러해살이 생물은 한 해를 마무리하고 다음 해를 맞이하면서 산다.

새로운 해를 맞이한다는 것은 새로운 한해살이 삶을 하려고 맞이하는 것이다. 따라서 한 해를 끝내는 12월은 짧은 한생을 마감 짓는다 생각하고 보람 있는 마감이 되고 후회 없는 마감이 되어야 한다. 한 해의 삶을 마치고 빈손으로 새해를 맞이한다는 마음으로 끝맺음한다고 할 때 할 일이 많다. 첫째는 1년 동안 남에게 갚을 빚이 있다면 용서로 빚갚음을 받아야 하고, 내가 못 받은 빚이 있다면 용서로 빚갚음을 주고 마음속에 화해와 용서로 빚갚음을 끝내야 한다. 다음은 빈손이 되려면 버릴 것은 과감히 버려야 하는데, 물적인 것은 요구하는 사람을 찾아주면서 버려야 하고, 1년 동안의 생을 돌이켜 보고 정신적인 면에서 버려야 할 것을 찾아 버려야 한다.

세상을 보는 부정적 생각을 버려야 하고, 남을 시기하고 미워했던 생각을 버려야 하고 일을 미루고 남에게 의지하려 했던 생각을 버려야 한다. 한 해의 삶을 마치면서 내가 도울 수 있는 이웃과 어려운 사람들에게 적지만 내 마음의 큰 선물을 나누어 주면서 한 해를 마쳐야 한다. 바쁜 삶을 살다 보니 소식이 끊겼던 친지들에게 감사의 편지와 전화 메일을 보내야 한다. 보람 있는 나의 한 해의 삶이 벽돌 한장 한장 쌓아 건축물이 되듯이 나의 보람된 한 해가 모여 내 일생이 되게 해야 한다. 12월을 보은 감사의 달이라고 한다. 우리는 부모로부터 스승으로부터 은혜, 이웃과 친지들로부터 은혜, 국가로부터 은혜 속에서 살고 있다. 이러한 은혜에 감사하고 은혜보답에 부족했던 점을 반성하고 심적으로라도 보답하는 시간을 가지며 한 해를 보내야 한다.

내가 빈손이라 생각할 때 지나친 과거의 욕심은 부질없는 짓이었음을 느끼면서 가진 것을 요구하는 이웃에게 나누어 주는 끝맺음이 되어야 한다. 아름다운 끝맺음은 정리 정돈이다. 정리 정돈이란 질서를 찾아 정리하는 것인데 있어야 할 것들의 제자리 찾기다. 있어야 할 물건들의 제자리 찾기다. 한 해 동안 사용했던 물건들은 최적의 장소에 정리하고, 1년 동안 일기를 비롯한 기록물이 있다면 한 해를 보내면서 정리해서 보람찬 나의 기록물이 되게 해야 한다. 한 해의 끝은 나를 빈손으로 만들고 마음을 비우는 시간이 되어야 하며 가진 것을 베푸는 끝맺음이 되어야 하고 화해와 용서의 끝맺음이 되어야 한다. 인생의 삶에서 시작과 끝은 타원형 트랙을 달리는 것처럼 시작과 끝이 이어져 있다. 무술(戊戌)년 한 해를 보람 있는 끝맺음을 하여, 기해(己亥)년 새해의 활기찬 출발 신호를 받아 달릴 수 있게 했으면 한다.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