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사는 즐거움’…사랑은 나눌수록 커져요

<새해특집-사랑을 나눕시다>
‘더불어 사는 즐거움’…사랑은 나눌수록 커져요
사랑의 밥차·김장 담그기…소외된 이웃과 함께
지역기업, 지자체와 손잡고 온정의 손길 펼쳐
“따뜻한 정 함께 나누면 ‘사랑 꽃’ 활짝 피어요”
 

광주광역시 북구 자원봉사센터 ‘사랑의 밥차’ 봉사단이 소외된 이웃에게 사랑이 담긴 점심을 배식하고 있다. /북구 자원봉사센터 제공

‘사랑’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사람이나 존재를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기는 마음 또는 그러한 일’이다. 하지만 이러한 단편적인 말로 사랑의 의미를 모두 깨달을 수 있을까. 단언컨대 이는 결코 불가능한 일이다. 왜냐하면 사랑이란 단어가 이런 표현들 몇 개 정도론 전부 담을 수 없을 만큼 숭고한 가치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랑을 전하는 방향이 우리 이웃들을 향한다면 그 의미는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는 단 한 번이라도 소외된 이웃을 사랑으로 바라본 적이 있을까.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하며 간혹 부담감을 가지기 마련이다. 사랑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랑을 어떻게 해야 하는 지 방식을 몰라 쩔쩔매기도 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은 단 하나다. 무작정 시도하는 것이다. 처음이 어렵지 두번째부터는 쉽다는 말이 있다. 처음엔 어색하지만 두번째, 세번째가 돼서는 익숙하기 마련이다. 깔끔한 정장을 입고 출근하던 대기업 직원들은 연말이면 양복을 벗어 던지고 김장을 담기 위해 앞치마를 두른다. 또 자신의 시간을 쪼개가며 수 십년째 자원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는 시민들도 있다. 비록 이들의 직업과 삶을 살아가는 방식은 다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진정한 사랑으로 이웃을 돌본다는 것이다. 본보는 2019년 기해년을 맞아 다양한 사랑나눔을 펼치며 소외된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를 소개하고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따뜻한 밥 한끼로 사랑을 전해요

바쁜 일상에도 시간을 내 따뜻한 밥 한끼로 소외된 이웃에게 사랑을 전하는 시민들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은 밥이 아닌 사랑을 전달한다. 한끼 식사와 함께 사랑으로 소통한다.

시내버스 운전기사 정길남(56)씨는 매주 수요일만 되면 핸들 대신 밥주걱을 잡는다. 수 백명의 밥 한 끼를 책임지기 위해 정씨는 앞치마를 두른다. 찌는 듯한 무더위, 눈 바람이 휘몰아치는 차가운 날씨도 아랑곳 없다. 따뜻한 밥 한끼를 위해 찾아온 수많은 어려운 이웃을 외면할 수 없어서다.

정씨의 ‘사랑의 밥차’는 지난 2013년부터 올해까지 계속되고 있다. 3년 동안 이어진 사랑의 밥차는 한 끼를 제공하는 게 아닌 훈훈한 사랑을 전달한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소외된 이웃에게 다가가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간다.

소외된 이웃을 찾아가는 사랑의 밥차가 있다면 꾸준히 한 장소에서 노인과 노숙인들에게 따뜻한 밥 한끼를 제공하는 ‘사랑의 식당’도 있다. 1주일에 6일 무료 점심을 제공하며 소외된 이웃과 사랑을 교감한다. 사랑의 식당 자원봉사자 대부분은 10∼20년 이상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황혼의 봉사자들이 또래 노인들을 챙기고 있어 눈길을 끈다. 임복택씨는 사랑의 식당에서 배식봉사를 하며 남구에 거주하는 노인들을 위해 매주 사회복지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KT&G전남본부와 (사)북구종합자원봉사센터는 매년 ‘사랑나눔 김장대전’으로 주변의 이웃에게 김치를 전달한다. 봉사단이 정성껏 버무린 김장김치를 들고 환하게 미소짓고 있다. /KT&G전남본부·(사)북구종합자원봉사센터 제공

◇지역기업, 지자체와 손잡고 사랑을 기부하다

광주·전남 지역 기업들도 지자체와 손 잡고 사랑나눔에 동참하고 있다.

KT&G전남본부와 (사)북구종합자원봉사센터는 지난해 첫 손을 잡고 ‘사랑나눔 김장대전’을 지난달 1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가졌다. 이날 행사에서는 기념식을 갖고 사랑나눔 김장대전 기부금 2천500만원을 전달했다. 북구종합자원봉사센터 소속 자원봉사단체 120여명과 KT&G 전남본부 임직원 및 대학생 봉사단 ‘상상발룬티어’ 80여명이 참여했다.

이 행사를 통해 담근 김치는 광주광역시 5개구와 34개 사회복지시설 등 전남 소외 지역 14곳, 그리고 저소득 취약계층세대에 전달됐다. 또 KT&G 전남본부는 연말 소외된 이웃들과 함께하기 위해 해마다 임직원들이 참여하는 김장봉사를 하고 있다.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연간 매출액의 2.5%(약 728억원)를 사회에 환원하며 ‘함께하는 기업’이라는 경영이념을 실현하고 있다.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경영인들도 사랑의 기부활동을 펼치고 있다.

20년째 자원봉사를 펼치고 있는 황성호 ㈜국토건설 대표는 매달, 매년 꾸준히 소외된 이웃을 찾아간다. 황 대표는 소외된 이웃에게 사랑나눔을 실천하고자 지난 2007년부터 현재까지 매월 10여개의 기관에 총 300만원 가량의 정기 후원을 하고 있다. 또한 사원 급여의 일정 부분을 적립해 개인 이름으로 직접 후원하는 나눔의 기쁨을 함께하고 있다. 특히 매달 직원들과 함께 정기적인 자원봉사를 다니며 이웃사랑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황성호 국토건설 회장은 ‘배움과 나눔에는 때가 없다’는 마음으로, 불혹의 나이를 넘어 이용사 자격증에 도전해 취득하고 취약계층 어르신들을 찾아 이발 봉사를 하고 있다.
 

광주시 북구가 지역 내 기초수급자 등 최약계층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사랑의 집수리’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광주시 북구 제공

◇사랑으로 만든 집, 따뜻한 겨울 나세요

광주시 북구는 지역 내 생활이 어려운 기초수급자 등 취약계층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사랑의 집수리’ 사업을 펼치고 있다. 기초수급자들의 노후 주택 도배와 장판 교체, 난방공사 등 실생활과 밀접한 생활환경 개선을 중점 지원한다. 각 동에서는 동 특성에 따라 복지자원과 연계해 ‘사랑의 집수리 봉사단’을 구성, 현장 봉사활동에 나선다. 또 지역의 어려운 경제여건을 감안해 집수리에 필요한 자재들은 지역 업체에서 우선 구매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문인 북구청장은 “사랑의 집수리 사업은 이웃이 이웃을 돕는 마을복지공동체를 중심으로 주거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해 나가기 위한 것이다”며 “앞으로 많은 주민들의 안락한 주거환경을 위해 꾸준히 사랑의 집수리 봉사활동을 펼칠 것이다”고 말했다.
/김영창 기자 seo@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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