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어 올해도 오징어값 고공행진 여전

상인들 인건비에 식자재까지 올라 ‘울상’

수온 상승으로 어획량 급감이 주요 원인
 

6일 오전 광주광역시 동구 계림동의 한 대형마트에서 오징어를 팔고 있는 모습.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수온 상승 영향으로 국내 어획량이 크게 줄면서 오징어 가격이 치솟고 있다. 이미 지난해 가격이 오를 대로 오른 상황에서 올해 들어서도 내릴 줄을 모르고 있어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깊다.

6일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 KAMIS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광주지역 대형유통업체에서 판매된 물오징어(생선)는 중품 한마리는 6천590원으로 1년전 4천490원보다 무려 32%나 올랐다. 양동시장에서 판매되는 냉동오징어 또한 4천500원으로 1년전 3천원에 비해 50% 올랐다. 건오징어(10마리) 역시 4만3천원으로 1년전 3만5천에 비해 23% 치솟았다.

오징어값 상승의 이유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오징어의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수온 상승 영향으로 동해안 오징어 어장이 북상함에 따라 어획량이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3분기 전남 어업생산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3분기 살오징어의 어획량은 696톤으로 1년 전 같은 기간 9천978t에 비해 -93% 감소했다. 또 최근 5년간 3분기 평균 5천320t과 비교해도 -86.9% 어획량이 급감했다.

오징어가 어획량이 급감하고 가격 많게는 50% 가량 값이 오르면서 오징어를 주요 재료로 사용하는 중국집과 한정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의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이들은 올해부터 오른 최저시급으로 인건비도 부담을 느끼고 있는데 주요 식자재값까지 올라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울상이다.

동구에서 중국집을 운영하는 김모(57)씨는 “짬뽕에 들어가는 오징어 가격이 너무 비싸져서 양을 줄이거나 수입산으로 바꾸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도 오징어 가격이 내릴 줄 모르니 주요 메뉴의 가격 인상도 함께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정모씨(59세)는 “오징어 가격이 올라 종종 반찬메뉴로 만들었던 파전에도 오징어를 빼고 있다”며 “손님이 떨어질까봐 가격을 올릴 수도 없고 최저시급 인상으로 인건비도 오른 마당에 재료값 마저 올라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자원 보전 차원에서 허용 어획량을 줄이고 있다. 오징어 총 허용어획량(TAC)은 2017년 14만 1천750t에서 지난해(2018년 7월~2019년 6월)는 9만 4천257t으로 33%나 줄었다.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