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장, 측근인사는 하되 능력을 봐야한다
광주광역시 산하기관의 수장자리와 주요 보직에 어떤 인물들이 임명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취임 후 공공기관 임원직 인사 기준으로 전문성과 방향성, 리더십을 제시했다. 또 한편으로는 ‘비판하는 시민들까지도 포용하는 열린 시장이 되겠다’는 의지를 밝혀 능력 있는 인사에 대한 발탁인사의 가능성도 열어두었다.
하지만 이용섭 시장이 선거캠프출신 인사들을 대거 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왜냐하면 시 산하기관의 수장자리는 사실상 ‘선거공로자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선거에서 자신을 도우면서 애쓴 사람에게 ‘자리를 마련해주는 것’은 비난할 일만은 아니다. 인지상정(人之常情)이다. 논공행상 식 자리안겨주기는 선거당선자의 권한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문제는 능력과 경험을 외면한 ‘챙겨주기’ 때문에 자질 없는 사람들이 주요기관의 장자리에 앉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과거 광주시정이 우왕좌왕하고 일부 기관이 각종 불미스러운 일에 휩싸인 것은 ‘자격미달’인사가 감투를 꿰찼기 때문이다. 우격다짐으로 측근을 임명, 결국 시조직과 산하기관 운영이 엉망이 돼버리는 일이 많았다.
지난 선거당시 이용섭 후보자 선거캠프에서 일했던 대부분의 인사들은 ‘자리’를 받지 못하고 대기상태에 있다. 일부는 대단히 능력 있고 전문지식을 갖춘 인사들이나, 또 다른 일부는 허장성세만 심할 뿐 실무능력을 전혀 갖추지 못했다. ‘만약 저 사람이 기관장이나 주요보직에 앉으면 몇 달 안에 기관을 말아 먹을 것‘이라는 평을 듣는 이들이 있다.
이 시장은 앞으로 ‘인간적인 도리’와 ‘적재적소 인사’사이에서 상당한 고심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적재적소·능력위주의 인사를 선택할 것을 권유하고 싶다. 그리고 ‘인간적인 배신’ 때문에 불거질 반발과 원망은 이시장이 직접 나서 적극적인 대화와 설득을 통해 누그러뜨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이다.
지금까지 드러난 이 시장의 캐릭터는 ‘손에 피를 묻히는 일에는 직접 나서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제는 싫은 소리도 들어야하고 원망도 들어야 한다. 그것이 궁극적으로 광주시정과 광주시민을 살리는 길이기 때문이다. 측근인사는 하되, 해당기관의 업무와 연관성이 있는 능력 있는 인사를 써야한다. 보은인사는 다시 또 광주를 망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