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어진 척추…앉는 자세부터 고쳐야
이상영(청연한방병원 대표원장)

현대에는 좌식 생활을 하면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짐에 따라 올바르지 못한 자세나 습관이 반복돼 척추측만증이 발생하는 빈도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성장이 이미 완료된 성인보다 성장이 진행 중인 성장기 청소년들의 경우, 하루 종일 책상 앞에 앉아 공부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더더욱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PC와 스마트폰 사용의 증가로 한 쪽 어깨가 굽거나 비뚤어지기도 하고, 척추가 한 쪽으로 휘어지는 식으로 골격이 자세에 큰 영향을 받게 되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실제 척추측만증은 주위에서 흔히 듣게 되는 병명 중 하나다. 엄밀히 말하면 척추측만증(脊柱側彎症, scoliosis)은 척추가 올곧지 않게 양측으로 휘어진 모양(C자형 또는 S자형 등)을 가지게 되어 신체가 좌우로 기울거나 휘어지는 증상이다.

청소년 전체의 1.5-3%가 척추측만증을 앓고 있을 정도로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질환인 동시에 발생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 척추측만증이 전체 척추측만증의 80% 이상을 차지하므로 원인 파악보다는 진단과 치료가 중요한 것이 척추측만증이다.

척추측만증 초기에는 통증이 주요 증상으로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보통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넘겨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청소년기에 척추측만증이 발생하게 된다면 골격이 성장하는 과정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수 있다.

특히 등이 굽은 채로 성장하면서 척추측만증이 심해지거나, 심한 경우 장기를 보호해야할 골격이 오히려 내부 장기를 압박해버리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대개 척추측만증은 성장이 왕성한 14세 이전 시기에 발병하므로 성장기에 특히 신경써야할 질환 중 하나다.

성인에 비해 유연한 뼈가 올바르지 못한 자세 등의 원인에 의해 쉽게 변형을 일으키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성장이 1년 이상 남아있는 청소년의 경우 침 치료, 추나치료, 약침치료, 운동치료 등을 통해 올바른 성장을 위한 골격 뼈대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추나요법은 손가락과 손바닥으로 밀고 당기거나 마찰을 일으켜 비틀어진 체형을 교정하는 것인데 이때 경추와 척추의 통증이 완화되고 틀어진 척추와 디스크들이 제자리를 찾으면서 자세 교정에도 좋은 수기 치료법이다.

이처럼 척추측만증에 대한 한의학적 치료 효과에 대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추세다.

치료와 동시에 환자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추적 관찰한 결과 평균 만곡도가 13도 이상에서 10도 미만까지 줄어들었다는 내용의 논문, 한의학적인 치료를 통해 90% 이상의 경우에서 호전을 보이며 편위된 척추가 교정될 수 있다는 점을 보인 논문이 눈에 띈다.

척추측만증이 대개 잘못된 자세와 생활 습관에 기인하는 만큼, 진단과 치료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잘못된 생활 습관의 교정이다.

의자에 굽은 등 자세로 오랜 시간 앉은 자세를 유지한다거나, 좌우 어느 한 쪽 팔걸이에 기대어 앉는 습관이 있다면 반드시 교정이 필요하다. 의식적으로 허리를 의자 깊숙이까지 넣어 바르게 앉도록 해야 한다.

누울 때는 무릎을 약간 구부린 상태에서 다리 사이에 쿠션 등을 넣어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에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하며, 바닥에 엎드린 자세 역시 척추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가급적이면 피해야 한다.

가방은 부하가 한 쪽 어깨에 집중되는 크로스백, 에코백 등의 사용을 지양하고, 양쪽 어깨에 고루 분산되도록 배낭식 가방을 이용하는 편이 좋다. 짐을 양손에 들 때는 비슷한 무게로 나눠 들어야 척추측만증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올바른 자세로 휘어진 척추를 바로잡을 수 있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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