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학년도 주요대학 수시모집서 60여명 합격

전남 섬마을 ‘도초고등학교’ 입시 대박
2019학년도 주요대학 수시모집서 60여명 합격
내고장 알기프로젝트 등 지역 맞춤형 교육 성과
“학생·교사 덕분”…3년 연속 서울대 합격은 불발
 

전남 신안군 섬마을 학교인 도초고등학교 학생들이 수년간 대학 입시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보여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18일 ‘내고장 알기 프로젝트’를 통해 신안군 비금면 이세돌바둑기념관을 찾은 도초고 학생들 모습. /도초고등학교 제공

목포에서 뱃길로 2시간을 가야 닿는 전남 섬마을의 한 학교가 대학 입시에서 두드러지는 성과를 보여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전남 신안군 도초면에 위치한 도초고등학교.

7일 전남교육청과 도초고등학교에 따르면 도초고는 올해 전교생 200여명중 대학에 지원한 60여명 대부분이 2019학년도 수시 모집에 합격했다. 주요 합격대학은 연세대 2명, 한양대 1명, 이화여대 1명, 경인교대 1명, 광주교대 2명, 부산교대 1명, 청주교대 1명, 숙명여대 1명, 서울시립대 1명, 국민대 1명, 건국대 1명, 홍익대 1명, 서울가톨릭대 1명, 경기대 3명, 가천대 1명, 전남대 5명, 공주대 2명, 목포대 9명, 순천대 2명, 목포해양대 3명 등이다.

도초고는 지난해에도 개교 이래 처음으로 의대, 육군사관학교 합격자를 배출하는 등 수년째 대학 입시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도초고는 지난해 대학진학 희망자 58명 전원이 수시에 합격했으며, 2017학년도에도 대학진학 희망자 대부분이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이화여대 등 국내 주요 사립대학과 국·공립대에 합격했다

하지만 올해 서울대 통계학과에 지원한 학생 1명이 1차에선 합격했으나 2차에서 고배를 마셔, 도초고의 3년 연속 서울대생 배출은 무산됐다. 도초고는 지난해 서울대 간호학과 합격자 1명과 2017학년도 서울대 건축학과 합격자가 나오기도 했다.

도초고의 이같은 진학 성과는 섬지역 학교라는 불리함을 딛고 일궈낸 결과이기에 더 의미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도초고는 목포에서 뱃길로 두 시간을 가야 닿는 섬이다.

지난 2014년 3월 1일 자로 인근 비금고와 합쳐 거점고로 재탄생한 도초고는 학교 건물과 기숙사를 신설하는 등 교육환경을 크게 개선했다. 여기에 목포 영흥고등학교를 명문 반열에 올려놓은 이창균 교장이 부임하면서 도초고의 변화가 시작됐다. 도초고 거점고 개교와 함께 부임한 이 교장은 교사들과 협력해 섬지역 특성을 활용한 70개의 학교경영 비전 계획을 세워 수업과 평가, 교육과정 등 다방면에 걸친 혁신을 주도했다.

특히 도초·비금도 등 섬 지역에서만 가능한 체험 학습과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실행했다. 천일염 및 함초연구, 시금치 연구, 지역인물 탐구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이를 통해 도초고 학생들은 생동감 넘치는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아울러 도초고는 ‘내고장 알기 프로젝트’를 통해 신안지역 자연·문화유산도 주요 교육 교재로 활용하고 있다.

이창균 도초고 교장은 “도초고는 대학진학률이 전남 90여개 일반계고중 10위에 달할 정도로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며 “이 모든 결과가 교육과정 개발에 정성을 다한 교직원들과 묵묵히 따라와준 학생들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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