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새내기들 ‘약속의 땅’ 함평을 밟다
11명의 아기 호랑이 맹훈련 돌입
1군 진입 위해 휴식시간도 아껴
3주간 체력·기초기술 훈련 진행

KIA타이거즈 신인선수들 11명의 첫 훈련이 7일부터 전남 함평 기아 챌린저스 필드에서 진행됐다. 선수들은 오는 26일까지 훈련을 진행한 뒤 2월 9일 대만으로 또는 2월 1일 일본으로 떠나는 스프링 캠프에 합류한다. 사진은 그라운드에서 선수단이 박흥식 감독과 미팅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함평/한아리 기자 har@namdonews.com
KIA타이거즈 신인선수들 11명의 첫 훈련이 7일부터 전남 함평 기아 챌린저스 필드에서 진행됐다. 선수들은 오는 26일까지 훈련을 진행한 뒤 2월 9일 대만으로 또는 2월 1일 일본으로 떠나는 스프링 캠프에 합류한다. 신인선수들이 실내 재활훈련장에서 돗토리 월드윙 센터 장비를 사용하고 있는 모습. 함평/한아리 기자 har@namdonews.com
KIA타이거즈 신인선수들 11명의 첫 훈련이 7일부터 전남 함평 기아 챌린저스 필드에서 진행됐다. 선수들은 오는 26일까지 훈련을 진행한 뒤 2월 9일 대만으로 또는 2월 1일 일본으로 떠나는 스프링 캠프에 합류한다. 사진은 신인 선수들이 실내 연습장에서 캐치볼 연습을 하고 있는 모습. 함평/한아리 기자 har@namdonews.com

KIA타이거즈의 아기호랑이가 첫 출근을 했다. 7일 찾은 전남 함평 기아 챌린저스 필드 야구장. 평소에는 1군 도약을 위한 경쟁으로 열기가 뜨거운 곳이지만 오늘만큼은 설렘으로 가득 차 들뜬 분위기가 흘렀다. 신인선수들과 제대, 재활 선수 등 27명의 합동훈련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시즌이 끝난 선수들은 1월까지 비활동 기간이다. 하지만 군 복무를 마친 선수나, 재활선수는 12월 1일부터, 입단 예정인 신인선수들은 1월 1일부터 국내훈련을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날 광주에서 모인 KIA의 신인선수 11명도 구단 버스를 타고 함평 구장에 첫발을 디뎠다. 신인선수들은 26일까지 훈련을 한 후 일부 선수는 2월 9일 대만으로 또는 2월 1일 일본으로 떠나는 스프링캠프에 합류한다. 그전까지는 4일 훈련 1일 휴식의 패턴으로 함평에서 훈련을 진행한다.

3주동안 이어질 신인선수들의 스케줄은 체력 위주의 훈련으로 진행된다. 먼저 오전에는 그라운드에서 러닝으로 가볍게 몸을 푼 뒤, 스트레칭을 진행한다. 실내로 이동한 뒤 야수 조와 투수조로 나눠 캐치볼과 펑고 수비훈련을 진행했다. 첫 훈련인 만큼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의욕이 넘치기도 했다. 이날 훈련을 진행한 곽정철 타격코치는 “차분히 하라”며 긴장을 풀어주기도 했다. 선수들은 긴장한 것도 잠시 설레는 표정을 감출 수 없었다. ‘대물 루키’ 김기훈은 “설레는 마음으로 왔는데 코치님께서 잘 이끌어주셔서 재밌게 했다”며 “앞으로 더욱 운동을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소감을 전했다.

시간은 빠르게 흐르고 드디어 점심시간, 맛있기로 소문난 함평의 구내식당은 역시 높은 호응을 받았다. 새내기 선수단 역시 “맛있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아무리 맛있어도 2군 밥이었다. 오선우는 “밥이 정말 맛있었다. 그래도 오래 안 먹도록 열심히 하겠다”며 의지를 보였다.

식사 후 선수단은 육성지원팀 조재용 과장의 지도에 따라 웨이트를 시작했다. 2인 1조로 팀을 나눠 벤치·덤벨 프레스, 케이블 버터플라이 등 5개 종목을 10개씩 2~3세트를 진행했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워밍업이었다. 특히 코치진은 선수단의 긴장을 풀기 위해 직접 음악 선곡을 하도록 주문했다. 투수 장지수의 플레이리스트가 선수단의 흥을 돋웠다.

신인선수들의 눈과 몸을 가장 사로잡은 것은 재활훈련장이었다. 함평구장의 재활훈련장은 돗토리 월드윙 센터 장비인 스캐플라 2000과 스캐플라 1000, 클래비클 등 상체 운동 장비와 펠비스, 힙조인트, 스탠딩 힙조인트 등이 완비돼 있다. 유연성과 관절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하고 순간적인 반사신경과 근력까지 키울 수 있으며 경기 중 동작을 개선하고, 부상 재활 등에 도움을 준다.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기구인 만큼 선수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오선우는 “원래도 몸 풀고 스트레칭을 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돗토리 기구들을 처음 사용해보니 정말 좋았다”며 “자기 전에 한 번 더 해도 되냐고 물어봤다. 괜찮다고 하셔서 하고 잠을 잘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기훈도 가장 좋았던 것으로 돗토리 기구를 꼽았다. 김기훈은 “진짜 좋은 것 같다. 안 쓰던 근육을 쓰고 유연성 운동이다 보니까 팔이 유연하게 스트레칭 되는 느낌을 받았다”며 “골반 운동 기구가 효과가 좋은 것 같아서 자주 사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 스트레칭을 끝으로 첫날 훈련이 마무리됐다.

박흥식 KIA 타이거즈 퓨쳐스 감독은 “선수들에게 적극적일 것과 인성에 대해 강조했다. 예의범절을 물론 서로의 관계도 중요하다. 그동안 쌓아놨던 공이 행동하나에 무너질 수 있기 때문에 철저하게 자제를 하고 오로지 야구에 미쳐서 올라가야 한다고 말했다”며 “코치진에게도 ‘선수단에게 감동을 줘라’고 말했다. 선수들을 존중하는 친화적인 분위기를 자리 잡게 하고 2군으로서 1군에서 제구실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함평/한아리 기자 h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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