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현장> 광주 구청장들의 ‘자화자찬’ 신년사

김영창(사회부 기자)

“구청장님들! 자화자찬 신년사보다는 구정반성을 듣고 싶어요.” 기해년 새해를 맞아 5개 구청장은 신년사를 통해 새해포부를 밝혔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시키겠다”, “주민이 행복한 구를 만들겠다” 기타 등등 신년사 내용도 다양하다.

하지만 5개 구청장 중 어느 누구도 6개월 간의 자신의 행적을 반성하는 사람은 없었다. 오로지 ‘자화자찬’과 뻔한 ‘새해다짐’ 뿐이었다.

특히 5개 구청장이 초선임에도 지역민이 바라던 신선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새해인사와 다짐은 진부했고 소통과 경제 활성화 언급도 당연히 지루했다. 매년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을 거추장스럽게 포장할 뿐이었다.

지난해 민선 7기로 출범한 5개 구청장은 상생·소통·혁신이라는 구호 아래 힘차게 출발했다. 풍파도 있었다. 임택 동구청장은 보건소장의 갑질문제로 한차례 내홍을 겪었고, 서대석 서구청장은 금품수수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남구는 청사에 들어선 메가몰과 관련 캠코측과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며 감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또 김병내 구청장은 취임 초기 때 아닌 물난리와 함께 재난위기 상황 대처에 미흡한 태도를 보이며 구민들로부터 날선 비난을 받았다. 문인 북구청장은 민선 7기 첫 조직개편안이 북구의회와의 소통부족으로 진통을 겪는 등 소통부재를 낳았다. 이 과정에서 소통을 강조하던 문인 청장의 리더십에도 흠집이 났다. 김삼호 광산구청장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 2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처럼 지난 6개월간 과오가 많은데도 5개 구청장 중 이를 반성하는 이는 없었다. 단지 앞으로의 미래를 언급하며 “노력하겠다”와 “최선을 다하겠다”였다. 자신을 돌아보지 않고서야 어떻게 밝은 미래를 바랄 수 있겠는가? 오히려 되묻고 싶다.
/김영창 기자 seo@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