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배구단 광주연고지 이전은 상수(常數)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한국전력(한전)과 지역민의 동질감 확보 차원에서 한전 프로배구단 연고지의 광주 이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시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한전이 혁신도시에 둥지를 틀었지만 지역민들 사이에선 ‘우리 한전’이란 말이 나오지 않고 있다. 한전이 자리한 혁신도시가 지역과 괴리가 있는 것처럼 느끼기 때문이다”면서 “이를 해소하는 방안 중 하나로 한전 배구단의 연고지를 수원에서 광주로 이전하면, 지역민과 한전이 스포츠를 통한 동질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시장의 발언은 한전 본사가 나주 빛가람혁신도시로 이전한 지 5년째가 되고 있음에도 지역민들 사이에 한전 이전이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한전과 지역민들의 일체감 형성을 위해 한전 배구단이 본사가 있는 지역을 연고로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사실 한전 배구단은 진즉 광주에 둥지를 틀어야 했다. 한전배구단은 2016년 광주시의 연고지 이전 요청을 거부하고 경기도 수원시와 3년 연고지 계약을 체결해 비난을 샀다. 그 해 한전럭비단이 전남으로 연고지를 옮기고, 한국도로공사 여자배구단은 2016년 본사가 있는 경북 김천으로 옮긴 것과 대조적이었기 때문이다. 한전을 향해‘본사 따로, 배구단 따로’라는 비판이 나올 정도였다. 따라서 이 시장의 발언은 한전의 이런 행태가 반복돼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하게 지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전배구단과 수원의 연고지 계약은 오는 4월로 종료된다. 한전은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본사가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로 이전한 취지를 살려 향후 연고지 계약은 광주와 하는 게 마땅하다. 더 이상 이런저런 조건을 내세워서는 안될 상수(常數)다. 광주시도 지역민들의 열망이 또다시 좌절되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로 연고지 이전을 성사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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