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현장>새해엔 지역민 고민거리 줄어들길

김다란 (경제부 기자)

신년운세를 보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타로점집과 철학관이 연일 북새통이라고 한다. 10일 구인·구직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이 지난해 12월 21일부터 29일까지 전국 10~30대 회원 1천608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90%가 운세를 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들이 운세를 보는 이유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42.7%가 ‘막연한 호기심에 본다’라고 응답했고, 22.9%는 ‘미래가 불안해 위안을 얻으려고 본다’라고 답했다.

이를 방증이라도 하듯 지역내 타로점집과 철학관은 예약이 가득 차고 점을 보려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최근 기자가 방문한 광주광역시 충장로 일대의 타로점집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점을 보러온 여학생들부터 궁합을 보러 온 커플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또 지역에서 유명 철학관으로 꼽히는 A 철학관의 경우에도 이번말까지 수십 건의 주말 예약이 꽉 찬 상태다.

취재를 하면서 만난 상당수의 시민들도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점이나 사주를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점을 볼 수 있는 경로도 다양해지면서 관련 앱도 인기를 끌고 있다. 답답한 마음에 점집을 찾는 사람들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되지만 이같은 현상이 암울한 경제 상황을 반영하는 것만 같아 씁쓸하기만 하다.

호남지방통계청의 ‘2018년 11월 산업활동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해 11월 광주지역 건설수주액은 355억원으로 1년 전 대비 81.6% 감소했다. 전남지역 건설수주액도 2천712억원으로 전년 동월대비 43.7% 줄었다. 광주와 전남 모두 4개월, 7개월 연속 감소세다. 이와 함께 대형소매점 판매도 전년 동월대비 각각 5.4%, 8.7% 하락했다.

이처럼 지역의 주요 산업들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부디 내년 이맘때에는 경제가 좋아져 시민들의 고민거리가 줄어들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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