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휴학생 ‘흔적’ 지우기에 나선 대학 원룸가

무단투기 쓰레기 ‘몸살’…자치구는 ‘골머리’

매년 학기 마무리 시기 평균 220t 가량 배출

광주시 북구 용봉동의 한 대학교 원룸촌 일대가 무분별한 쓰레기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사진은 10일 용봉동의 한 원룸촌 일대에 버려진 쓰레기. /김영창 기자 seo@namdonews.com
대학교 졸업시즌이 다가오면서 광주 지역 내 대학가 원룸촌이 쓰레기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졸업생과 휴학생들이 하나둘 씩 떠나면서 남기고 간 불법 투기 쓰레기가 도심미관을 해치는 등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10일 오전 9시 전남대학교 인근 원룸촌에서 만난 한 주민은 쓰레기가 여기저기에 어지럽게 널려 있는 모습에 혀를 찼다. 졸업시즌과 함께 이사를 하는 대학생들이 생활·음식물 쓰레기와 재활용품 등을 절차에 맞지 않게 배출하면서 쓰레기 불법투기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특히 학기가 마무리되는 이맘때면 일대 원룸촌에 있는 재활용품 분리수거장은 재활용품과 각종 쓰레기가 뒤섞여 쓰레기장을 방불케 한다. 일부 얌체 대학생들이 몰래 버리는 생활 쓰레기 때문이다.

원룸촘 일대 전봇대와 외진 건물 벽 아래에는 부서진 가구와 고장난 가전제품, 피자·치킨 박스, 먹다 남은 음식물 등이 버려져 있었다. 또한 과자봉지, 음류수 캔과 패트병이 나뒹굴고 있었으며, 다양한 생활쓰레기는 종량제 봉투가 아닌 일반 비닐봉투에 담겨 있었다.

인근 주민 이모(58)씨는 “생활 음식물 쓰레기가 상당기간 방치되면서 악취와 위생문제로 생활하기 불편하다”며 “관할 구청에서 쓰레기 불법투기 방지를 위해 감시용 CCTV와 현수막 등을 설치했지만 여전히 쓰레기 불법투기가 이뤄지고 있는 현실이다”며 토로했다.

이날 광주시 동구와 북구에 따르면 매년 학기가 마무리되는 1월부터 2월 사이 전남대·조선대 일대에서 배출된 쓰레기양은 각각 200~220t이다.

이 같은 상황은 조선대학교 인근 원룸촌도 마찬가지다. 대학입학을 앞두고 있는 새내기 대학생들을 맞이하기 위해 원룸촌 일대는 쓰레기와 전쟁중이다. 학생들이 무분별하게 남기고 간 쓰레기를 치우기 위해 건물주들은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원룸촌 일대를 깨끗히 청소해둬야 입주자들을 맞이 할 수 있어서다.

한 원룸주인은 “보통 학생들이 한 곳에서 2년정도 자취를 하고 떠나다 보니 고장난 가구와 가전제품 등이 가장 많다”며 “이를 치우려면 보통 2~3일씩 걸해년마다 쓰레기와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매년 반복되는 불법 투기 쓰레기로 인해 자치구들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학생들이 이사를 가기 전 자체적으로 쓰레기를 분리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이로인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도심미관을 해치기 때문에 각별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영창 기자 seo@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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