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3’ 전국동시 조합장선거 현장을 가다<1> 프롤로그
광주·전남 203명 조합장 선출 ‘작은 지방선거’
토론회 제한 등 현직 유리 구도 ‘눈먼 선거’ 우려
광주 빅3 관심·입후보 예정자 7명 거론되는 곳도
 

오는 3월 13일 치러지는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가 두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조합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5년 제1회 조합장 선거 당시 남광주농협에서 투표용지를 받는 조합원들의 모습. /광주시선관위 제공

오는 3월 13일 치러지는‘제2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를 두달 앞두고 조합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전국 1천여명의 조합장을 뽑는 이번 전국동시조합장 선거는 ‘작은 지방선거’로 불리며 벌써부터 세간의 관심이 뜨겁다. 지역에서는 광주 18곳, 전남 185곳 등 총 203명의 조합장이 선출된다.

13일 지역 농·수·축협 등에 따르면 이번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광주와 전남에선 현재까지 650여명의 조합별 입후보 예정자가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입후보 예정자와 새로 선출될 조합장 수를 단순 계산하면 전체 경쟁률이 3대 1 가량이다. 투표권을 가진 선거인단 규모는 광주 3만494명, 전남 41만289명이다.

지난 2015년 이뤄진 첫 조합장 선거에서는 40%대의 현역 조합장 교체가 이뤄지면서 ‘변화와 개혁’을 요구하는 표심이 반영됐다. 하지만 이번 조합장 선거 역시 제한적 선거 규정 탓에 ‘깜깜이 선거’, ‘눈먼 선거’가 될 우려가 높다. 후보자들이 토론회는 물론 연설회도 할 수 없어 ‘현역 프리미엄’을 앞세운 현직 조합장이 유리한 선거가 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선거 운동 역시 후보자 본인만 가능하다. SNS 등 온라인을 활용한 선거운동도 위탁단체의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서만 가능하며, 이 마저도 선거운동기간으로 한정된다.

이에 본보는 전국 동시조합장 선거에 앞서 매주 광주·전남 지역 치열한 격전지를 찾아 현황과 이슈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먼저 광주 지역에서 가장 관심이 모아지는 곳은 자산규모가 1조원대를 넘는 광주 농협과 남광주 농협, 서광주 농협 등 ‘빅 3’이다. 특히 광주농협은 현직 조합장을 포함해 6~7명의 입후보 예정자가 거론되면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예정이다.

이들 농협 조합장은 일반 공공기관의 운용자금 규모에 맞먹는 1조원 대의 폭 넓은 자금 운용 뿐만 아니라 해당 지역 농협 업무에 대한 대표권과 업무집행권, 간부직원과 직원의 임면권 등을 함께 지니고 있어 예비 후보자 등록부터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광주지역 최다선 조합장인 5선 조합장을 배출한 북광주농협 역시 이번 조합장 선거 관심지 중 하나다.

농도 전남에선 각 시·군 최대 농협인 강진 강진농협, 나주 남평농협, 목포 신안농협, 영암 영암낭주농협 등 20여곳이 가장 관심이 가는 지역이다. 대부분의 조합이 2~3명의 입후보 예정자가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현역 조합장 한명만 출마할 것으로 예상돼 무투표 당선이 유력한 조합도 있다. 이와는 반대로 최대 7명의 입후보 예정자가 거론되는 곳도 있어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농협전남지역본부 관계자는 “선거가 다가오면서 본부 차원에서도 여러가지 홍보 이벤트를 마련중이다”며 “이번 선거가 투명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전남에선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한 조합장 선거 역할극, 연극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편, 오는 3월13일 치러질 동시조합장 선거는 2월 26일과 27일 이틀간 후보자 등록, 2월 28일부터 3월 12일까지 공식 선거운동이 진행된다. 선거 운동은 후보자 본인만이 할 수 있다. 선거벽보 첩부, 선거공보발송, 어깨띠, 웃옷, 소품, 명함배부, 전화이용, 정보통신망 이용 등의 방법으로 선거운동을 펼칠 수 있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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