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산단 증가 속 분양률 저조 ‘어쩌나’

전남도, 해남·화순·영광·영암에 4개 산업단지 조성

기업유치 어려움 ‘허덕’… 투자유치 법규 등 개선 지적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전남 산업단지 조성이 늘어나고 있지만, 저조한 분양률을 개선하기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전남도는 국토교통부 산업단지 지정계획에 해남 옥동일반산업단지와 화순 도곡 제2농공단지 등 모두 4곳 71만 7천㎡가 반영됐다고 13일 밝혔다.

국토교통부 산업입지정책심의회는 최근 2019년 산업단지 지정계획을 심의해 전남도가 제출한 4곳의 산단 지정을 확정했다.

산단 지정이 확정된 곳은 해남 옥동 일반산업단지·화순 도곡 제2농공단지·영광 묘량 농공단지·영암 선황 농공단지 등이다

해남 옥동 일반산업단지는 해남군 황산면 일원 19만 5천㎡ 부지에 ㈜토우남해중공업이 700억원을 투자해 조성한다.

주요 유치 업종은 운송장비 제조업으로, 현재 부지 매입 및 환경영향평가 등 행정절차를 이행하고 있다.

156억원을 들여 화순군이 공영개발하는 화순 도곡 제2농공단지는 도곡면 일원 12만㎡에 전기·전자 업종 등을 유치한다.

영광 묘량 농공단지도 영광군이 공영개발로 추진하며, 영광군 묘량면 일원 21만 4천㎡ 규모로 기계장비 제조업 등 유치를 위해 107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민간개발사업인 영암 선황 농공단지는 영광군 미암면 일원 18만 8천㎡에 와이앤아이㈜가 138억원을 투자해 조성한다.

이들 지역에 대해서는 관계 법령에 따라 산업단지계획 승인 절차를 거쳐 앞으로 산업단지를 조성할 수 있게 됐다.

또 산업단지 지정계획에 포함된 일반산업단지는 진입도로 등 기반시설을, 특화농공단지는 단지 조성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하지만 도내 산단 37곳에 대해 분양률을 분석한 결과 31곳은 분양률이 겨우 50%를 넘었으나 나머지 6곳은 절반 이하로 분양률이 미진한 것으로 집계됐다.

강진산단 분양률도 지난달 까지 27.7%에 불과했지만, 전남개발공사는 수도권소재(경기도 성남시) 선박 및 태양광모듈 제조회사인 에스디엔㈜과 12만3천㎡면적의 분양계약(116억원)을 성사시키며 63%의 분양실적을 올렸다.

전남도는 산단 조성을 위해 1조 5천500억원의 예산을 투입했지만, 상당수 산단의 분양률이 저조한 이유는 수도권 기업과 접근성이 떨어지는데도 마구잡이로 산단을 조성한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조옥현 전남도의원(목포2)은 “지역산단 투자유치 활성화를 위한 보조금 지원에 대한 법규를 완화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며 “현재 수도권, 비수도권으로 나줘져 상대적으로 불리한 입장에 있는 전남의 입지를 전남도에서 적극적으로 산자부에 건의해 수도권, 비수도권, 일반권으로 나누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어 “전남 지역 산단의 활성화를 위해 지역기업 뿐 아니라 타지역 기업 유입이 필요하다”며 “타 지역 기업들이 들어올 수 밖에 없도록 전남 지역 산단만의 매력과 특색을 키울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전동호 전남도 건설교통국장은 “관련법에 따라 후속 행정 절차를 신속히 추진하겠다”며 “인근 기반산업과 연계한 일자리 창출 등 맞춤형 산업단지가 적기에 공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박지훈 기자 jhp9900@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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