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다퉈 유치 경쟁 과열…구민 갈등 조성

한전공대 유치 남북 대결 ‘눈꼴 사납네’
남구, 한전공대 설립 포럼·결의대회 개최
북구, 4개 지자체 상생발전협의회 구성
앞다퉈 유치 경쟁 과열…구민 갈등 조성

지난 8일 광주과학기술진흥원에서 ‘광주전남 북부권 상생발전 협의회 협약식’이 열린 가운데 북구·광산구, 장성군·담양군 등 4개 자치단체장과 기초의회 의장이 상생발전 협약을 맺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남도일보 자료사진
지난 10일 광주광역시 남구청 중회의실에서 ‘한전공대 유치 결의대회’가 열린 가운데 김병내 남구청장과 조기주 남구의회 의장, 주민 대표 등 50여 명이 피켓을 들고 한전공대 유치를 외치고 있다.

오는 28일 한전공대 입지 선정 결과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광주광역시 남구와 북구의 한전공대 유치전이 지역간 대결 양상으로 치닿으면서 오히려 구민들 간 갈등만 조장시킨단 지적이다. 특히 두 자치구는 한전공대 유치 관련 결의대회와 협의회를 잇따라 개최하면서 눈꼴 사나운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광주의 경우엔 북구 첨단 3지구와 남구 도시첨단산업단지, 남구 승촌동 등 3곳, 전남에선 혁신도시에 연접하거나 근거리에 위치한 전남도산림자원연구소 등 나주시 3곳이 각각 추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북구와 남구는 각각 정주여건의 우위 및 지역 균형발전이란 명분으로 내세우며 전남도 후보지들과의 차별성을 주장하고 있다.

북구는 광산구와 전남 담양·장성군 등 광주·전남 북부권 4개 지자체 및 의회가 상생발전협의회를 구성, 첨단3지구 한전공대 유치 등에 한 목소리를 냈다. 문인 구청장은 “한전공대 첨단3지구 유치 등 지역 현안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 손을 맞잡은 만큼 앞으로 지역 균형발전 과제 발굴·대응을 통해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남구도 김병내 구청장과 조기주 남구의회 의장,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전공대 남구 유치 결의대회’를 열었다. 남구는 결의대회를 통해 “문재인 정부는 대촌동 일대에 조성 중인 도시첨단산단과 나주 빛가람혁신도시를 중심으로 에너지벨리를 조성하고 한전공대를 설립한다는 대선 공약을 제시했다”며 남구가 당초 한전공대의 유력 후보지였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앞서 남구는 지난해 11월 28일 ‘한전공대 설립과 지역균형 발전’ 포럼을 개최하는 등 북구보다 한발 앞서 한전공대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문제는 한전공대 유치전이 가열되면서 시작된 두 자치구간의 과도한 경쟁 의식이 지역간 분열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남구 일부 주민들은 “남구가 한전공대 유치 관련 포럼도 먼저 개최하는 등 북구보다 한발 앞서 하고 있는데 북구가 뒤늦게 뛰어든 꼴이다”며 불쾌한 심정을 드러내고 있는 반면 북구 일부 주민들은 “북구는 남구보다 더 좋은 입지를 갖고 있으며 접근성도 더 뛰어나다”고 반박하는 등 서로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는 실정이다. 한전공대 유치전이 오히려 구민들간의 분열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시민 서승현(42·동구 학동)씨는 “한전공대 설립은 남구에 들어서느냐 북구에 들어 서느나갸 중요한 것이 아니다”며 “반드시 광주에 들어서면 좋겠지만 이 과정에서 서로 최적지라고 우기는 것에 실증이 날 정도다. 이는 오히려 구민들간 감정싸움은 물론 자치구간의 분열만 일으키는 꼴이다”고 질타했다.
/김영창 기자 seo@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