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공대유치 지자체 경쟁, 자제돼야

광주광역시 구청들이 한전공대 유치경쟁을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광주시 남구는 한전공대 설립 포럼·결의대회를 열고 승촌동과 도시첨단산단이 한전공대가 들어설 최적지임을 대내외에 알리고 있다. 북구·광산구 역시 장성군·담양군과 연합해 첨단3지구가 한전공대가 들어설 가장 좋은 곳이라는 사실을 홍보하고 있다.

남구는 지난 10일 회의실에서 김병내 남구청장과 조기주 남구의회 의장, 주민 대표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전공대 유치 결의대회’를 가졌다. 남구는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28일 ‘한전공대 설립과 지역균형 발전’ 포럼을 개최하고 남구에 한전공대가 들어서야 한다는 논리를 개발·확산하는 데 발 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북구·광산구는 장성군·담양군 등과 지난 8일 광주과학기술진흥원에서 ‘광주전남 북부권 상생발전 협의회 협약식’을 갖고 첨단3지구 한전공대 유치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들은 정주여건과 산학협력 용이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할 때 첨단3지구에 한전공대가 들어서야 가장 큰 시너지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각 지자체들이 한전공대 유치를 위해 논리개발과 양호한 입지홍보 등 행정적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주민들을 동원한 관제(官制)결의대회와 학계인사들을 동원, 이미 결론이 내려진 ‘맞춤형 포럼’을 개최하는 것은 적합지 않다. 한전 측에 한전공대 입지선정을 맡긴 만큼 이달 말 예정된 선정결과를 기다리는 것이 옳다.

현재 한전은 용역사에서 구성한 ‘입지선정 전문가위원회’를 통해 각종 평가를 실시 중에 있다. 위원회는 대촌동 도심첨단산단 일원(남구), 옛 전남축산시험장 부지(광산구), 매월동 일대(서구), 첨단3지구(북구), 전남도산림자원연구소·나주혁신산단 인근·산포면 신도리 호혜원 일원(나주시) 등을 대상으로 한 평가 마무리작업을 벌이고 있다.

광주시와 전남도가 한국전력과 함께 지난 4일 한전공대 설립을 위한 기본협약서 체결식을 가진 이유 중의 하나는 지나친 유치경쟁을 자제키 위한 것이다. 그러나 광역·기초 지자체장들은 직간접적으로 자신들의 행정구역이 최적지라는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이런 과열경쟁은 뒤에 상생을 저해하는 후유증이 된다. 자제가 필요하다.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