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현장>신인선수들의 포부 장밋빛 미래 되길

한아리 (문화체육부 기자)

지난 7일 KIA 타이거즈의 신인 선수들이 함평-KIA 챌린저스필드에서 첫 합동훈련을 시작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에 다니다 첫 프로구단에 입단한 선수들에게 이날은 첫 출근날이기도 했다. 새내기다운 모습으로 긴장한 탓에 다소 상기된 표정이기는 했지만 설렘을 감추지는 못했다. 선수들은 “시즌 목표는 1군에 들어가서 30경기 이상 출전하는 것이다”, “1군 선수가 되는 게 목표. 무조건 앞으로 나아가겠다”, “1군에 한 번만이라도 올라가고 싶다” 등 파이팅 넘치는 각오를 드러냈다. 저마다 표현은 조금씩 달랐지만 목표는 한가지였다. 바로 1군 데뷔.

하지만 사실상 선수들이 데뷔한 해 곧장 1군에 서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KT위즈의 강백호처럼 데뷔 시즌에 1군 무대에서 선발로 자리 잡는 경우는 흔치 않다. 거의 전무후무한 기록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런데도 KIA 선수들의 목표가 이뤄지길 바란다. KIA 역시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스스로의 문제점을 바로 보고 ‘육성’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5위라는 성적과 함께 많은 문제점을 드러낸 KIA다. 그중 가장 두드러졌던 것은 바로 백업 부제다. 특히 이범호를 비롯해 김주찬, 최형우, 나지완 등 주축 타자들이 모두 30대 중후반이다. 이들을 받쳐주고 대체할 백업선수가 없다는 것은 당장 2~3년 후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는 뜻이다. 이에 KIA는 올해 ‘젊은 선수 육성’을 기조로 삼았다. 활약이 미미한 30대 선수들을 대거 방출하고, FA시장에서도 철수하며 육성 방침을 공고히 했다.

퓨처스리그 운영도 철저히 유망주에게 초점을 맞췄다. 베테랑 백업선수들은 퓨처스리그에서 제외하고 어린 선수를 위주로 선수단을 꾸려 경기를 치렀다. 어린 선수들에게는 1군에 올라갈 수 있다는 희망을, 베테랑들에게는 또 다른 자극제를 주는 것이다.

박흥식 퓨처스리그 감독은 “팀이 변해야 하므로 2~3년 안에는 20대 중반 선수들이 팀의 주축이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 팀도 빨라지고 젊어 질 것이라고 본다”며 “물론 한 번에 이룰 수 없는 일이다. 차근차근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춰 젊은 선수들은 발전시켜 1군으로 올려보내 이제까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재도약을 위한 디딤돌을 차근차근 쌓고 있는 KIA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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