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폄훼 전력 등 조사위 부적격 판단
5월 단체 “한국당 추천 진상조사위원 거부…”
5·18 폄훼 전력 등 조사위 부적격 판단
“역사 의식 갖춘 인물 재 추천해야” 주장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위원 추천을 미뤄 숱한 비난을 받았던 자유한국당이 추천인사 3명을 확정했지만, 진상규명 취지와 맞지 않는 일부 인사들의 과거 전력이 또 다른 문제로 떠올랐다. 여기에 5월 단체가 추천인사들에 대해 ‘조사위원 부적격 판단’을 이유로 거부의사를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자유한국당은 14일 오전 5·18 진상규명조사위원으로 권태오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前 육군중장), 이동욱 도서출판 자유전선 대표(前 월간조선 기자), 차기환 변호사 3명을 확정했다. 지난해 9월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이 시행 된 지 4개월여 만이다.
앞서 자유한국당은 ‘5·18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한 지만원 씨와 5·18 당시 광주 진압작전을 지휘한 계엄군 출신 인사를 추천 위원으로 검토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이번 확정 인사에서 이들은 제외됐지만 오랜 시간이 걸려 발표된 추천 위원들의 과거 행적 역시 적지 않은 논란이 될 전망이다.
5·18기념재단과 5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자유한국당이 추천한 5·18진상규명 위원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기념재단 등은 “상임위원으로 추천된 권태오 씨는 군 복무시절 주특기가 ‘작전’이었으며, 이동욱씨와 차기환씨 또한 5·18민주화운동 관련 실체적 진상규명을 부정하고 그 정신 가치를 폄훼했던 전력을 지닌 인물”이라며 “추천 인사들의 역사관과 행적 등을 검토했을 때 개인적 흠결을 떠나 과연 5·18진상규명을 위한 전문성 및 역사적 의지를 갖췄는지 의심된다. 이에 5·18 진상조사위원으로 선임하기엔 부적격”이라며 거부 의사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특히 이동욱 씨는 월간조선 기자 당시 5·18 폄훼 기사를 써서 5월 단체에 사과를 요구했던 인물”이라며 “대한민국 민주주의 정체성을 바로 세울 수 있는 또 한번의 기회가 5·18 진상규명이다. 자유한국당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상식적으로 보편타당한 역사의식을 갖춘 인물로 진상규명위원을 재 추천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특별법에 따라 상임위원 3명을 포함, 총 9명으로 구성된다. 국회의장이 1명,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4명, 야당이 4명(자유한국당 3명·바른미래당 1명)의 추천권을 갖는다. 위원 추천이 완료되면 청와대 인사검증을 거쳐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