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 결함 치료 후 현역 입대 사례 증가

“군대가고 싶습니다”
신체 결함 치료 후 현역 입대 사례 증가
2016년 이후 46명 신청·13명 현역

김모(22)씨에겐 평소 대한민국 남자로서 나라를 지키는 멋진 현역 군인이 되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다. 이 희망은 111kg에 달하는 자신의 몸무게로 인해 병무청 현역 입영 심사에서 탈락하면서 여지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그런 그가 현재 모 군 부대에서 현역으로 근무 중이다. 지난해 3월 지방병무청에서 운영하는 슈퍼 굳건이 프로젝트를 신청해 동구체력인증센터의 도움으로 비만 치료를 시작, 111kg에 달하던 몸무게를 불과 3개월여만에 95kg으로 줄이면서 현역 입대가 가능해 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선·후천적 신체 결함 때문에 병무청 징병검사에서 현역 판정을 받지 못한 이들이 의료 기관의 도움으로 치료를 한 뒤 신체 등위를 높여 현역 복무 판정을 받는 사례가 갈수록 늘고 있다.

14일 광주·전남지방병무청(이하 지방병무청)에 따르면 지방병무청은 병역 자진 희망자 무료 치료 지원 서비스 사업인 ‘슈퍼 굳건이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2016년 4월 6일 처음 시작된 이 사업은 시력저하, 과체중 등 신체적 문제로 보충역 혹은 면제 처분을 받은 사람 중 치료 후 현역(사회복무) 입영(소집)을 희망하는 병역 자진 이행자에 한해 무료로 의료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현재(2018년 12월 31일 기준)까지 지방병무청에 등록한 슈퍼 굳건이 프로젝트 신청자(2016년 11명·2017년 14명·2018년 21명)는 총 46명(시력 17명·체중 29명)이다. 이 중 13명은 현역 판정을 받고 군에서 근무중이거나 대기 중이다.

이들은 병무청 등 행정 기관 판단에 따라 현역 입대를 하지 않아도 별다른 불이익이 없다. 따라서, 이들의 자진 현역 입대 선택은 ‘군대는 피할 수록 좋다’는 식의 군 복무 기피 인식이 뿌리깊게 박힌 사회적 분위기에 신선한 자극제(?)가 되고 있다. 이 변화는 젊은 층들의 의식 전환 때문이란 것이 군 관계자 설명이다.

육군 제31보병사단 한 관계자는 “요즘 군 입대 대상자 연령이 예전 천안함 포격 사고 당시 청소년군에 포함된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이들에게 천안함 사고는 국가를 지켜야겠다는 의식에 변화를 준 것 같다”며 “군 스스로도 대학 학점이수 프로그램, 급여인상 등 군 장병들을 위한 정책을 운영중인데 이점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젊은 층에서 군 복무에 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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