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간 불화 방화 사건 잇따라

형·어머니집에 불 질러…인명피해 없어

광주에서 형과 어머니 등 가족을 대상으로 방화를 저지른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광주 남부경찰서는 14일 친형의 거주지를 찾아가 불을 지른 혐의(현주건조물방화 등)로 박모(60)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지난 12일 오전 9시 23분께 둘째 형(81)이 살고 있는 광주 남구 대촌동의 한 개인 주택을 찾아가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박씨는 술을 마시고 만취한 상태에서 소주병에 휘발유 등 인화물질을 담은 후 집을 찾아가 대문에 뿌리고 라이터로 불을 붙힌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범행을 저지른 후 버스를 기다리며 다시 술을 마시던 박씨를 현장 인근 식당에서 붙잡았다.

화재로 인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대문이 전소, 소방 추산 39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경찰 조사결과 박씨는 21살이나 많은 형이 자신을 도와주지 않고 과거 자신의 결혼을 반대했던 것에 불만을 품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아버지가 자신을 잘 돌봐달라고 형에게 부탁했음에도 평소 도와주지 않아 홧김에 불을 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 북구에서도 어머니에 대한 불만을 품고 집을 불태우려 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북부경찰은 이날 부모와 함께 살던 집에 방화를 시도한 혐의(현주건조물방화미수 등)로 오모(50)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오씨는 지난 12일 오후 2시 27분께 광주 북구 양산동의 한 주택 거실에서 신문지에 불을 붙여 방화를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화재는 주택 내 일부 가전 제품을 태웠지만, 어머니가 물을 뿌려 119가 도착하기 전 진화돼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 조사결과 만취한 오씨는 어머니가 부모 역할을 제대로 못 하고 벌어다 주는 돈을 쓰기만 한다는 이유로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어머니가 임시로 머무를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는 등 신변을 보호하고 있으며, 오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김영창 기자 seo@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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