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도 안 들었는데…” 동신대 ‘출석 비리’ 사실로

교육부 감사 결과 정치·연예인 등 출석 않고 학위 취득

“일부 규정 미비점 인정…철저한 학사 운영 보완책 마련”

동신대학교가 학교 수업을 듣지도 않은 정치인과 연예인 학생들에게 출석을 인정하고 학점을 부여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다.

동신대는 교육부로부터 학생들의 학점·학위를 취소하고 강의를 담당한 교원을 징계하라는 요구와 함께 기관경고 처분을 받았다.

교육부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동신대와 부산경상대학교 감사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동신대는 지난 2005년 편입한 김상돈 의왕시장이 정상적으로 출석하지 않았는데도 학위를 준 것으로 밝혀졌다. 교육부는 당시 시의원이었던 김 시장의 의정활동 기록과 동신대의 수업계획서 등을 비교한 결과 이같이 결론 내렸다.

동신대는 또 아이돌 그룹 하이라이트와 비투비 일부 멤버 등 연예인 학생 7명도 학교 수업을 듣지 않았지만 출석을 인정하고 학점을 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추가열은 방송연예학과에 재학하며 동시에 실용음악학과 겸임 교원으로 활동해 학교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동신대 관련 규정에 따르면 겸임교원은 최소 학사학위 이상 소유자로 5년 이상 전문분야 종사경력이 있어야 하지만 추씨는 당시 학사학위가 없었다.

교육부는 동신대가 방송활동을 출석으로 인정하는 학과 방침을 갖고 있으나, 이들이 재학한 2010~2013년에는 명문화된 규정이 없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따라 아이돌그룹 ‘하이라이트’의 윤두준·이기광·용준형과 가수 장현승, ‘비투비’의 육성재·서은광 등에 대한 학점과 학위를 취소하도록 했다. 추가열은 학위 취소와 함께 겸임교수 임용도 무효화된다.

교육부는 또 동신대가 공무원·공공기관 종사자를 포함한 일부 학생들을 ‘특별 관리’하며 제대로 출석을 안 해도 졸업을 시켜줬다는 의혹 역시 사실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이 학생들에 대해서도 학위와 학점을 취소하도록 하고, 담당 교원을 경고 조치하도록 했다. 아울러 교육부는 동신대에 대한 대학재정지원사업 사업비 감액 등 제재를 하고 관련자 수사 의뢰도 검토할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올해를 교육신뢰회복의 원년으로 생각하는 만큼 교육신뢰에 대해 국민들이 더 이상 우려하지 않도록 교육 구성원 모두가 한 마음으로 노력하겠다”며 “교육기관 채용비리와 사학비리 해결 또한 유관기관과 협업해야 하는 중요한 사안이므로,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동신대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학칙과 학과 규정 등에 따라 학점과 학위를 부여했으나 일부 규정상 미비점이 있었다”며 “원칙에 따라 학점과 학위를 받은 졸업생들이 피해를 받지 않도록 최대한 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대책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동신대는 또 “추후 더욱 철저한 학사 운영이 이뤄지도록 규정 정비 등 보완책을 수립하겠다”고 약속했다.
/김경태 기자 kkt@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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