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앞두고 일부 성수품 가격 ‘껑충’
과일·소고기 값 전년대비 일제히 오름세
주부들 “차례상 큰 부담, 간소화 할 생각”
 

14일 오후 광주 동구의 한 백화점에서 고객이 사과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설 명절을 3주 가량 앞두고 과일과 소고기 등 성수품 가격이 일제히 상승세를 타면서 소비자들의 가계 부담이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14일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 KAMIS에 따르면 이날 기준 양동시장에서 사과(10개)의 가격은 2만 5천 원으로 1년 전 2만 원보다 25%가 뛰었다. 배(10개) 가격은 3만 3천 원으로 1년 전 2만 원보다 64%나 치솟았다. 단감(10개)도 9천 원으로 1년 전 8천 원보다 12% 올랐다.

과일뿐만 아니라 소고기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기준 양동시장에서 한우 등심(1등급·100g)의 평균 소매가격은 7천300원으로 전년 6천873보다 6.2% 상승했다. 평년 가격인 6천791원보다도 7.5% 비싼 수준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는 설 명절 장보기 비용 증가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여 주부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주부 허모(42)씨는 “경기가 안 좋아서 그런지 물가 인상이 더욱더 가파른 것처럼 느껴진다”며 “올해도 선물이나 상차림을 간소화할 생각이다. 오르는 물가에 명절 제사상 음식이 갈수록 단출해 지는 것 같다”고 한숨을 내 쉬었다.

설 명절 대목을 앞두고 오른 과일 가격으로 인해 상인들이 근심도 커지고 있다.

광주 동구에서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김모(57)씨는 “명절 대목을 앞두고 과일 값이 오름세를 보여 걱정이다”며 “최근에는 날씨가 추워져서 과일을 사려는 사람들도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는 내달 1일까지 물가 잡기에 나선다. 배추·무·사과·계란 등 10대 성수품 공급 물량을 평소보다 1.4배 늘리기로 했고 대책 기간 시중에 풀리는 10대 성수품의 하루 물량은 7천376t이다. 평소의 5천412t보다 1.4배 가량 많다.

품목별로는 무(140→270t)와 배(500→900t)가 평소 공급량보다 각각 1.9배, 1.8배 더 시장에 쏟아진다. 배추(400→610t)와 사과(350→530t)의 공급량도 평소보다 각각 1.5배씩 늘린다.

축산물의 경우 소고기는 평시 654t에서 1천t으로, 돼지고기는 2천411t에서 2천900t으로, 닭고기는 785t에서 942t으로, 계란은 165t에서 206t으로 늘려 공급한다.

임산물인 밤(6.3→17t)과 대추(0.2→1t)로 각각 2.7배, 5배 시중에 푼다.

농식품부는 과일의 경우 중·소과(中·小果)로 구성된 알뜰선물세트를 지난해보다 40% 확대해 7만 세트를 공급한다. 축산물은 10만 원 이하 실속형으로 구성된 한우 및 한돈 선물세트를 총 8천 세트 공급한다.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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