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원전 4호기 이어 3호기 내부서도 ‘쇠망치’
잇따른 이물질 발견에 ‘원전 안전성’ 우려 ↑
한빛원전본부 “원전 안전 문제 없어”해명
 

지난 11일 한빛원전 3호기 격납건물 콘크리트 내에서 발견된 전체 길이 약 30㎝ 크기의 쇠망치.

한빛원전 4호기 증기발생기에 이어 한빛 3호기 격납건물 콘크리트에서도 ‘쇠망치’가 또 발견돼 원전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 한국수력원자력 한빛원자력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한빛 3호기 격납건물 내부철판(이하 CLP) 전수검사를 통해 CLP 10단에서 두께가 얇아진 부위를 확인하고, 해당 부위를 절단한 결과 격납건물 콘크리트에 전체 길이 약 30㎝ 크기의 쇠망치(헤드길이 약 10㎝, 직경 3~4㎝)가 발견됐다. 지난 2017년 8월 한빛 4호기 증기발생기 내부에서 쇠망치가 발견된 이후 또한번 이물질이 발견된 셈이다.

당시 지역민들은 원전 핵심설비중 하나인 증기발생기 내에 이물질이 있는 상태로 지난 20여년간 원전이 가동됐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큰 충격에 빠졌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방사능 유출을 막기 위해 설치된 격납건물 콘크리트에서 쇠망치가 다시 한번 발견되면서 원전 안전성에 대한 지역민들의 우려도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한빛원전 안정성확보 민관 합동조사단은 한빛 3·4호기 격납건물 내 50여개의 공극을 발견한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한빛 3·4호기는 가동을 중단한 채 현재 보수공사가 진행중이다.

원전 격납건물은 원자로의 수소 폭발이라는 만일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철판 및 콘크리트로 원자로를 둥 그렇게 감싼 돔 건물이다.

이번에 발견된 쇠망치는 지난 1989년 한빛원전 건설 당시 콘크리트 타설 공사 과정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앞서 한빛 4호기 증기발생기 내부에서 발견된 쇠망치도 4호기 건설 당시인 1995년 건설 과정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됐다.

한빛원전 안전성확보 민관 합동조사단에 참여중인 한병섭 원자력안전 연구소장은 “증기발생기는 두께 1㎜의 얇은 8천214개 세관으로 이뤄져 있어 이 금속 이물질이 부딪쳐서 파손이 일어난다면 큰 사고가 이어질 수 있고 방사능 물질이 유출될 수 있다”면서 “그동안 사고가 없었다는 것이 천만다행이다”고 밝혔다.

민관 합동조사단의 한 주민참여위원도 “한빛 3호기 격납건물 콘크리트에서 쇠망치가 발견된 점은 1990년 초부터 지역 주민들이 제기한 한빛원전 3·4호기의 격납건물 콘크리트 타설 부실공사 주장이 사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면서 민관 합동조사단의 철저한 조사를 주장했다.

이와 관련 한빛원전본부는 “3호기 격납건물 콘크리트 건설당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소형망치를 제거한 후 콘크리트 및 내부철판을 보수할 예정이며, 발전소 안전운영에는 문제가 없다”라고 말했다.
중·서부취재본부/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영광/김관용 기자 kk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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