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두 바이러스 등 원인, 면역력 약해질 때 증상 발현

겨울 불청객 ‘대상포진’, 피부질환 속단 말고 빨리 치료해야
수두 바이러스 등 원인, 면역력 약해질 때 증상 발현
몸 한쪽 심한 두통 작열통 나타나 4~5일 뒤 수포 발생
신경차단술 등 치료 효과…“운동·충분한 수면 취해야”
 

조선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소금영 교수가 최근 내원한 남성 대상포진 환자의 환부를 살펴보고 있다./조선대병원 제공.
조선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소금영 교수./조선대병원 제공.

일상생활 중 수일 사이 갑작스레 피부 발진과 물집이 나타나고 해당 부위에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병증을 흔히 대상포진이라고 부른다. 젊은 사람에서는 드물게 나타나고 대개는 면역력이 저하되는 60세 이상의 성인에게 발병한다. 요즘 추위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대상포진 환자가 늘고 있다. 대상포진은 근육통 및 피로 오한 등의 증상이 4~5일 지속되다가 물집이 나타나는데 물집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단순근육통으로 오인, 파스를 붙이거나 진통제를 복용하는 경우가 흔하다. 대부분의 경우 병적인 증상은 피부에 국한돼 나타나지만 면역력이 크게 떨어져 있는 환자에서는 전신에 퍼져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조선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소금영 교수의 도움으로 대상포진에 대해 알아본다.

◇대상포진이란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가 몸 안의 신경에 숨어있는 상태로 존재하는데 피로가 쌓이거나 수술, 외상 같은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다시 활성화돼 감염된 신경절의 신경을 따라 피부 감염을 일으켜서 발진과 수포가 생기게 한다. 어렸을 때 흔히 걸릴 수 있는 수두를 일으키는 수두 바이러스는 수두 증상이 사라지더라도 몸속에서 완전히 제거되지 않고 신경에 일부 남아 숨어있어서, 몸이 약해질 때마다 신경을 타고 염증을 일으키게 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증상

대상포진은 주로 피부발진과 통증이 나타나는데 몸 한쪽편의 심한 두통이나 복통, 피부가려움 및 작열통 증상이 일어난 후 4~5일 정도 후에 수포가 나타난다. 주로 몸 한쪽에서만 나타나나 1% 미만의 환자에서 양측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통증은 처음 가볍게 시작하다 점점 심해지고 가벼운 자극에도 민감하게 되며 나중엔 의복과 접촉만으로도 강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수포는 생기고 나서 3일째에 농포로 변하게 되며, 7~10일 정도 지나면 가피로 변하게 된다. 대상포진을 치료했더라도 재발은 1~8% 환자에서 일어나며 재발 시 대부분 같은 장소에서 발생한다.

◇치료

대상포진은 급성 발생기 동안 적극적인 치료를 시행해야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이행을 막을 수 있기에 빠른 치료가 권장된다. 보통 항바이러스제 복용을 하거나 약물치료를 하게 된다. 항바이러스제인 ‘Acyclovir’가 급성 발생기 기간을 줄이고 통증감소와 치유 촉진에 효과적으로 알려져 있다. 수포 부위에 염증이 심해 통증을 심하게 느낀다면 진통소염제와 스테로이드를 투여할 수 있다.

초기부터 마취통증의학과를 방문해 적극적인 통증 조절을 해줌으로써 급성기 통증을 효과적으로 조절해 줄 수 있고, 대상포진 후 신경통 발생률을 줄일 수 있다. 통증이 발생한 위치에 따라 적절한 신경차단술을 선택, 시행해 볼 수 있다.

얼굴 쪽의 통증은 통증을 유발하는 교감신경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성상신경절 차단술 및 3차 신경의 분지를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방법으로 통증을 덜어 줄 수 있고, 가슴, 몸통 및 요통은 그 위치에 따라 선택적으로 경막외 차단술 및 선택적 신경 차단술을 실시해 통증을 줄여줄 수 있다. 통증이 잘 조절되지 않는다면 경막외에 진통효과를 가진 약물을 계속해서 넣어주는 지속적 경막외 마취술을 시행해 볼 수도 있다.

◇예방접종 및 관리법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미리 시행한다면 수두 대상포진 자체를 평생 동안 예방할 수 있는 효과를 볼 수 있다.대상포진은 피로와 스트레스에 의해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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