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차 시장서 무너진 자존심 회복하나

르노삼성, ‘SM6 프라임’에 새로운 파워트레인 장착

현대차 중형 세단 대명사 8세대 신형 쏘나타 3월 출시
르노삼성 SM6
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인기에 밀려 존재감을 잃어가던 중형 세단들이 올해 자존심 회복에 나섰다.

완성차업체들은 지난해 말부터 중형세단 신차를 선보이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시작했다. 현대자동차는 신형 쏘나타 출시 일정을 앞당겼다. 르노삼성자동차와한국GM도 각각 SM6 프라임과 말리부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이며 중형세단 판매에 열을 올릴 계획이다.

지난해 쏘나타(현대차), K5(기아자동차), 말리부(한국GM), SM6(르노삼성) 등 각 완성차업체를 대표하는 국산 중형 세단은 총 15만6201대 팔렸다. 전년(19만3601대)과 비교해 판매량이 19.3% 감소하면서 위상이 크게 꺾였다.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SUV 열풍에 밀려 ‘국민차’로 불리던 중형 세단 판매량이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먼저 부활의 신호탄을 쏜 것은 르노 삼성이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10월 새로운 파워트레인을 장착한 SM6 프라임을 선보였다. 이 차량에는 세계 최대 무단변속기 제조업체인 자트코의 최신 무단 변속기 ‘X-트로닉’과 최고 출력 140마력, 최대 토크 19.7㎏·m의 힘을 내는 2.0 가솔린 엔진이 장착됐다.

르노삼성은 뒷좌석 열선시트와 열선 스티어링 휠 등 각종 편의 사양을 기본 적용하면서도 차량 가격은 기존 모델과 비교해 150만원가량 낮췄다. 기본 트림(세부 모델)인 SE트림은 옵션을 모두 넣어도 2천600만원 선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뛰어난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SM6 프라임의 판매량은 지난해 10월 328대에서 시작해 11월 554대, 12월 855대로 늘어났다. 작년 12월 SM6 전체 판매량(2천956대)에서 SM6 프라임이 차지하는 비율은 29%에 달했다.

현대차도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차는 오는 3월 ‘신형 쏘나타’를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차가 이번에 선보이는 쏘나타는 8세대 신형으로 스마트스트림 전륜 8단 자동변속기 등 신기술이 대거 적용된다. 쏘나타는 2000년 이후 베스트셀링카를 13차례나 차지하면서 국민차로 거듭났다. 하지만 지난해 내수 판매량이 5위권 밖으로 밀려나며 최악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업계는 5년 만에 출시되는 신형 쏘나타에 현대차의 콘셉트카 ‘르 필 루즈’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를 통해 과거의 국민차 명성을 되찾길 기대하고 있다. 판매목표는 연간 16만대 이상을 검토 중이다.

한국GM도 지난해 11월 9세대 말리부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으며 중형 세단 시장 경쟁에 불을 지폈다. 이 회사는 기존 2.0 가솔린 터보 엔진 외에 1.3 가솔린 E-터보 엔진과 1.6 디젤 엔진을 새롭게 추가했다. 1.3 가솔린 E-터보 엔진에는 배기량을 줄이면서도 출력은 유지하는 ‘다운사이징’ 기술을 접목해 연료 효율을 높였다. 이 모델의 공인 복합 연비는 L당 14.2㎞에 달한다. 차량 가격은 E-터보 모델 기준 트림(세부 모델)별로 2천345만~3천210만원. 한국GM은 국내에서 친환경차 인기가 늘어남에 따라 이르면 1분기 내 말리부 하이브리드 모델도 내놓을 계획이다.
/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현대차 쏘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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