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부결, 영국 하원 브렉시트 표결 '부결'...내각 불신임안

영국 하원이 15일(현지시간) 테리사 메이 총리 내각이 제출한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합의안을 압도적 표차로 부결시켰다.

표결 직후 야당인 노동당은 정부 불신임안을 제출했다. 오는 16일 오후 7시(우리시간 17일 오전 4시) 불신임안 표결이 진행될 예정이다. 

영국 하원의원 634명은 이날 오후 의사당에서 정부가 유럽연합(EU)과 합의한 EU 탈퇴협정 및 '미래관계 정치선언'을 놓고 찬반 투표를 벌였다.

투표 결과 찬성 202표, 반대 432표로 합의안은 230표차로 부결됐다.

이번 승인투표에서 찬성 202표는 보수당 196표, 노동당 3표, 무소속 3표 등이었다.

반대 432표는 노동당 248표, 보수당 118표, 스코틀랜드국민당(SNP) 35표, 자유민주당 11표, 북아일랜드의 연방주의 정당인 민주연합당(DUP) 10표, 웨일스민족당 4표, 녹색당 1석, 무소속 5표 등으로 집계됐다.

브렉시트 합의안이 의회 승인 투표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영국 하원 650명 중 하원의장 등 표결에 참여하지 않는 11명을 제외한 239명의 과반수인 320명 이상의 지지를 얻어야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반대표가 230표나 많게 나온 것은 메이 총리 내각의 합의안에 대한 의회의 광범위한 거부감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지적했다.

야당인 노동당과 스코틀랜드국민당(SNP), 민주연합당(DUP) 등은 투표에 앞서 모든 소속 의원들이 반대 표결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브렉시트 합의안 표결 직후 제1 야당인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는 정부 불신임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불신임안 투표는 16일 오후 7시에 실시된다. 

이와 관련,테리사 메이 총리는 의회가 정부에 대한 신임을 확인할 경우, 의회 지도부와 브렉시트 합의안 통과를 위해 필요한 것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표결 직후 의회 연설을 통해 "우리는 질서있는 브렉시트를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정부는 지난 2017년 3월 29일 EU에 탈퇴 의사를 통보했다.

양측이 최종 합의안을 마련하지 못하더라도 EU의 헌법 격인 리스본 조약 50조에 따라 영국은 통보일에서 2년이 지난 오는 3월 29일에 자동으로 EU에서 탈퇴하게 된다. 

브렉시트 협상 상대방인 EU는 이날 합의안 부결 소식이 전해지자 영국의 EU 잔류를 촉구하는 한편, 최악의 상황에 대한 대비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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