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체감경기 최악…특단의 대책 마련해야

광주지역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가 최근 10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상공회의소가 지역 14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1분기 기업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전분기보다 16포인트 하락한 ‘64’로 집계됐다. BSI는 기업들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 한 것으로 기준치인 ‘100’을 넘어서면 향후 경기가 이전 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100’ 미만이면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올해 1분기 BSI 64는 ‘60’을 기록한 2009년 1분기 이후 최근 10년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대부분의 기업들이 경기상황을 비관하고 있다는 의미다.

광주상의는 자동차·가전·타이어 등 지역 주력산업의 불황과 산업 활동 비수기로 인한 경기 위축 우려,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경영부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식음료 분야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경제가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예상한 업체는 18곳(12.9%)에 불과했다.

이러한 전망에 따라 업체 10곳 가운데 8곳 이상이 올해 사업 계획을 ‘보수적으로 세웠다’고 한다. 이는 가급적 투자와 고용을 늘리지 않겠다는 의미다. 자동차 등 주력산업 부진과 내수 침체 등으로 기업의 수주 불안감이 커지고 있으나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부담이 가중되면서 체감경기가 최악의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얼어붙은 경기를 살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민·관이 나서 내수 살리기에 힘을 모아야 한다. 정부 차원에서 다양한 정책 개발을 통해 기업의 투자환경을 조성하고 지방정부도 기업체들의 경기회복을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에 힘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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