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드는 아르바이트자리에 불붙는 ‘경쟁’

편의점 구인 공고 하루 300여 명 조회

지역 백화점 경쟁률도 15대 1로 ‘치열’

올해 최저시급의 상승으로 아르바이트 구인 경쟁률이 치열해지고 있다. 대학가가 본격적 방학 시즌에 접어든 데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자영업자들의 인건비 부담이 커진 탓이다.

16일 아르바이트 구직사이트 알바몬에 따르면 광주광역시 광산구 한 대학교에서 열리는 베이비페어 현장 물건판매 1명 구인공고를 24시간 동안 552명이 조회했다. 또 최근 북구 우치동과 동구 계림동의 편의점의 경우도 아르바이트 1명 모집 공고를 각각 351명과 260명이 조회했다.

해당 사이트에 구직공고를 올린 편의점주 김 모(50) 씨는 “방학 시즌이라 수요가 많은 것도 있지만 올해 오른 최저시급으로 아르바이트 자리가 줄면서 지원자들이 더 몰리는 것 같다”며 “하루에도 20~30통의 문의 전화와 면접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최저시급보다 높은 시급을 주는 지역 백화점업계도 아르바이트생들이 몰리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광주신세계는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44명의 설 명절 단기아르바이트 채용 모집에 700여 명이 지원하기도 했다.

이처럼 아르바이트 경쟁률이 치열해지는 이유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자영업자들이 인건비 축소 움직임을 보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아르바이트 O2O 플랫폼 알바콜이 지난달 26일부터 28일 이틀간 자영업자 회원 240명을 대상으로 ‘2019년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달라질 점이 있느냐’는 설문 조사에서 ‘직원 채용 축소를 고려하고 있다’는 응답이 47.3%로 1위를 차지했다. 자영업자들이 인건비를 줄이면서 대학생들과 취업준비생들은 직장에 이어 아르바이트마저도 구하기 힘들다며 하소연이다. 대학생 김 모(24·여) 씨는 “한 달 전부터 아르바이트를 구하려고 했지만 계속 낙방하고 있다”며 “최근 최저시급이 오르면서 일자리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된 것 같다”고 밝혔다.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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