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연합뉴스

알츠하이머라던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재판 출석을 거부할 무렵 골프장에서 목격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16일 한겨례 측은 강원도 골프장 직원의 증언을 바탕으로 전 전 대통령이 재판 출석을 거부할 무렵 골프장에서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전 전 대통령은 별다른 건강 문제가 없어보였으며 오히려 젊어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골프 논란에 대해 전 전 대통령의 측근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은 "골프장에 가셨으면 뭐가 문제가 있느냐"라며 "알츠하이머라는 게 병원에 입원해 있거나 집에 누워 계시는 병은 아니니까, 일상생활과 신체 활동은 얼마든지 정상적으로 하신다"라고 전했다. 이어 "전 전 대통령보다 이순자 여사가 정례적으로 모이는 골프 모임과 식사 모임이 두세 군데 있는데, 그런 곳에 가실 때 같이 가신다는 얘기는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으로, 1907년 독일의 정신과 의사인 알로이스 알츠하이머 (Alois Alzheimer) 박사에 의해 최초로 보고됐다.

한편 전 전 대통령은 2017년 4월에 낸 '전두환 회고록'에서 5·18 당시 계엄군의 헬기 사격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를 '가면을 쓴 사탄'이라고 표현해 지난해 5월 3일 불구속기소 됐다. 이후 지난해 8월 27일 첫 재판을 열었으나 전 전 대통령은 알츠하이머 증상 악화를 이유로 재판에 나오지 않았다. 당시 전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씨는 민 전 비서관을 통해 밝힌 입장에서 "2013년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전 전 대통령의 현재 인지능력은 소송이 제기되어 있는 상황에 대해 설명을 들어도 잠시 뒤에는 설명을 들은 사실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형편"이라며 "정상적인 진술과 심리가 불가능한 상황이고 왕복에만 10시간이 걸리는 광주 법정에 무리하게 출석하도록 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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