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호랑이 3인방’ …KIA의 미래로 ‘쑥쑥’

신인 김기훈·오선우·장지수 포부

함평 챔피언스필드서 연일 ‘구슬땀’

김기훈 /한아리 기자 har@namdonews.com
오선우 /한아리 기자 har@namdonews.com
장지수 /한아리 기자 har@namdonews.com
KIA 타이거즈가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돌입한 가운데 신인선수들의 파이팅 넘치는 의욕이 팬들의 기대를 키우고 있다. ‘1군 도약’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아기 호랑이’ 3인방이 있다. 동성고 에이스이자 ‘제2의 양현종’으로 꼽히는 좌완투수 김기훈, 미래의 거포를 향해 나아가는 오선우, 강한 승부욕으로 발전하고 있는 장지수.

김기훈은 동성고 출신으로 지난해 1차 지명으로 KIA에 입단했다. 183cm·88kg의 다부진 체격과 140km대 후반의 빠른공을 자랑하며 고교 시절 청소년 국가대표는 물론 팀의 청룡기 우승도 이끌었다. 오선우는 186cm·91kg으로 체격을 바탕으로 한 힘이 뛰어난 선수다. 대학 시절 장타율이 0.768에 달했으며 컨택능력까지 겸비했다. 장지수는 2차 2라운드 지명으로 KIA에 입단한 우완투수다. 179cm·83kg의 다소 왜소한 체력이지만 150km대의 강속구를 자랑한다. KIA 관계자는 “정교함을 갖춘다면 크게 성장할 선수다. 지켜보고 있다”고 귀띔했다.

지난 7일 선수들은 함평-KIA챌린저스에서 열린 합동훈련에 합류했다. 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기초체력을 다지는 적응기를 보내고 있다. 선수들의 첫 출근날은 긴장과 설렘 그 자체였다.

오선우는 “잠들기 전 내일은 긴장하지 말고 당당하게 하자고 다짐했다. 원래 걱정이 많은 스타일이다 보니 내일 운동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잠을 설쳤다”며 “3시간밖에 못 잤는데 막상 아침에 일어나보니 12시간은 잔 것 같은 상쾌함이 느껴졌다. 아무래도 첫 출근이라 그런 것 같다”며 소감을 전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에 다니다 프로에 입단한 선수들에게 이날은 첫 출근과 같다. 사회인으로서 첫발을 내디디고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한 것. 그 때문에 한시라도 먼저 적응하기 위한 준비도 철저하다. 선수단 대부분 입단이 결정되고, 합류하기 전 개인훈련을 진행하며 차근차근 준비를 해왔다.

김기훈은 “빨리 오고 싶었다. 오기 전 10, 11월달 서울을 오가며 몸을 만들었기 때문에 기대가 됐다”며 “막상 와보니 새로운 운동기구들이 많아 운동을 더 열심히 하고 싶어졌다. 오늘도 굉장히 재밌고 즐겁게 해서 기분이 좋다”고 설명했다. 장지수도 “비시즌 때도 훈련을 계속했다. 감을 잃지 않기 위해 학교를 찾아 공도 많이 던지고, 헬스장에서 웨이트도 많이 했다”며 “체계적으로 훈련하는 것이 처음이기 때문에 더 신중하고 뒤처지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며 “평소 접하지 못했던 훈련들이 많아서 신기했다”고 말했다.

철저한 준비만큼 자신감도 내비쳤다. 장지수는 “투수로서는 자신있다”고 짧게 대답했다. 이어 오선우는 “팔이 남들보다 길어서 좀 더 앞에서 칠 수 있기 때문에 멀리 칠 수 있다. 수비보다 타격이 강점이라고 생각하는데 수비 부분에서는 1루수 비가 자신 있다”며 “롤모델은 최형우 선배님이다. 같은 좌타자시고 스타일이 멋있다”고 전했다.

특히 김기훈은 고교재학시절부터 갖은 수식어가 붙는 등 많은 기대를 받았다. 김기훈은 “주변의 기대가 부담스럽지는 않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제 할 일,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것이 도리인 것 같다”며 “차분하게 페이스를 유지하며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향후 목표도 확실히 했다. 표현은 조금씩 달랐지만 모두 ‘1군 도약’을 꼽았다. 김기훈은 “일단 다치지 않는 것. 신인들 경우에는 오버하는 경향이 있다고 들었기 때문에 차분하게 페이스를 유지하며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1군 데뷔는 물론 야구를 20년 하는 것이 목표다”고 다짐했다. 이어 오선우는 “함평 밥 맛있는데 많이 안 먹도록 하겠다”고 1군 데뷔를 향한 확고한 의지를 밝혔다.
/한아리 기자 h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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